“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 중단 기간 연장”...분당서울대병원, 골다공증 환자 턱뼈 괴사 위험 감소→진료 전략 변화
골다공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주사형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중단 시점과 치과 발치 간의 간격이 턱뼈 괴사라는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을 좌우한다는 심층적 연구 결과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관리가 의료 산업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가운데, 본 연구는 치료제 선택과 중단 전략이 곧 삶의 질 보전이라는 화두로 직결됨을 시사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공성혜 교수와 치과 이효정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전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사형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를 받은 15만2299명의 골다공증 환자 코호트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약물 중단 기간에 따라 피험자를 네 그룹으로 분류, 해당 간격이 턱뼈 괴사(MRONJ)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약물 중단 기간이 90일 이하인 그룹에서 턱뼈 괴사 발생률은 1.28%였으나, 91~180일 중단 시 0.71%로 낮아졌고, 365일 이상에서 0.42%로 더욱 감소했다. 이로써 약물 중단 기간이 길수록 턱뼈 괴사 위험이 최대 3배까지 감소함이 통계적으로 입증됐다.

더욱이 주사형 비스포스포네이트 내 약제별 반응 차도 명확히 드러났다. 분기별로 투여하는 이반드로네이트는 91일 이상 중단 시 괴사 발생률 감축 효과가 뚜렷했던 반면, 연 1회 투여되는 졸레드로네이트의 경우 1년 이상의 중단이 필요했다. 이는 졸레드로네이트의 장시간 반감기가 체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약리적 효과를 유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차이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약물 선택 및 중단 전략 설계에 반영돼야 함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치료제 중단이 턱뼈 괴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인정하나, 반대로 골다공증 환자의 척추 및 고관절 골절 위험은 중단 기간이 길수록 높아지는 양상도 포착했다. 공성혜 교수는 치과 외과 처치가 필요한 환자는 반드시 내과와 치과 전문의 간 협의 하에 맞춤형 진료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정 교수 역시 턱뼈 괴사가 치료가 쉽지 않고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며, 환자의 약제 복용 이력을 면밀히 반영하는 임상 프로토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이대목동병원 치과 박정현 교수, 이대서울병원 치과 김진우 교수와의 협업으로 수행됐으며, SCI(E)급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골다공증 치료 약물 중단과 외과적 치과 처치 전략의 정교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산업과 의료 현장 전반의 진료 패러다임에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