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라임 브로커 직접 보유”…리플, 히든로드 인수로 암호화 금융화에 속도
현지 시각 26일, 미국(USA) 소재 암호화폐 기업 리플(Ripple)이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약 12억5천만 달러(약 1조7천억 원)로, 암호화폐 산업 최초로 리플이 ‘글로벌 멀티자산 프라임 브로커’를 직접 보유하게 된 점이 국제 금융·디지털 자산 업계에 중대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인수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흐름에서 리플의 기관 투자자 대상 전략 강화라는 맥락에서 추진됐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2023년 이후 커스터디(수탁)·결제·자산 관리 분야에서 연이어 대형 인수를 단행해 왔다. 스위스의 메타코(Metaco), 미국(USA)의 스탠더드 커스터디(Standard Custody & Trust Company) 등 앞선 거래들에 이어, 올해는 레일(Rail)과 지트레저리(GTreasury)까지 2억 달러, 10억 달러 규모로 사들이며 업계 내 입지를 확대해 왔다. 이번 히든로드 인수로 새롭게 출범할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커스터디,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합하는 다음 단계로 평가받는다.

이런 리플의 공격적 인수·합병 행보에 대해 테운크리움(Teuncrium) CEO는 “리플은 XRP와 히든로드를 통해 새로운 월스트리트를 세우고 있다”며, 전통 자본시장의 기관 투자 기반이 암호화 자산 생태계로 본격 유입될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리플이 후원하는 기관용 XRP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미국 에버노스홀딩스(Evernorth Holdings)는 최근 아마다 애퀴지션(Armada Acquisition Corp II)과의 합병으로 자금 수혈까지 이끌어 내며, 기관 유동성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리플 자체 토큰 XRP 역시 뚜렷한 반응을 보였다. 공식 발표 뒤 일주일간 XRP 가격은 11.5% 급등해 2.65달러를 기록, 시가총액 1,590억 달러로 BNB를 제치고 글로벌 암호화폐 시총 4위 자리를 되찾았다. 특징적인 점은 이같은 상승세가 대형 보유자의 차익 실현 움직임 속에서도 이어졌다는 것이며, 유명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의 “XRP가 은행 시스템을 혁신할 잠재력이 있다”는 대규모 매수 선언이 개인 투자 심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의 다음 저항선은 3달러”라고 제시하며, 이번 랠리가 일시적일 경우 방어선이 붕괴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XRP의 변동성 확대와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 주요 매체들도 이번 인수전이 암호화 자산 시장의 전통 금융화에 결정적 수준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플의 일련의 인수·합병이 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권 재편을 앞당기겠지만, 투자심리와 투기적 매수세가 단기 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내재가치 상승보다는 기대 심리에 기대어 급등하는 경향은 추가 급락의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번 리플의 히든로드 인수와 XRP 시장 변동이 앞으로 디지털 금융 질서, 그리고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에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