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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결승행”…박정환, 춘란배 우승 도전→양카이원과 격돌
스포츠

“4년 만의 결승행”…박정환, 춘란배 우승 도전→양카이원과 격돌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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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사로잡는 결전의 무대, 박정환의 눈빛엔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 앞에서의 긴장과 각오가 교차했다. 세계무대에서 아쉬움 어린 4년을 보낸 끝에 다시 선 결승 자리, 박정환의 어깨에는 지난 나날 동안 켜켜이 쌓인 무게와 희망이 함께 얹혀 있었다. 무엇을 걸어야 하는지도, 어디까지 버텨야 하는지도 스스로에게 되묻던 그는 박수를 보내는 팬들의 마음을 힘껏 안기에 충분했다.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가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펼쳐진다. 결승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박정환 9단과 중국의 양카이원 9단, 두 강자의 손끝에서 운명이 그려질 예정이다.

“4년 만의 결승행”…박정환, 춘란배 우승 도전→양카이원과 격돌
“4년 만의 결승행”…박정환, 춘란배 우승 도전→양카이원과 격돌

박정환은 16강에서 리웨이칭 9단, 8강에서 구쯔하오 9단, 그리고 4강에서는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연속으로 꺾으며 한계 없는 승부사 기질을 입증했다. 2006년 프로 입단 이후 36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그는, 메이저 세계 무대에서도 5번이나 정상에 선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삼성화재배 이후 4년 만의 세계대회 결승 진출만큼은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숙제였다. 박정환은 “컨디션은 괜찮다. 오랜만에 찾아온 세계대회 결승인 만큼 모든 걸 다 쏟아붓고 오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박정환은 이미 2019년 제12회 춘란배에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안은 터다. 이번 결승에서는 두 번째 정상 등극과 동시에, 통산 37번째 우승까지 노린다. 결승 상대 양카이원 9단 역시 이번 춘란배 최고의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신진서 9단을 16강에서 일격에 제압하고, 8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리쉬안하오, 변상일 9단을 연파했다. 양카이원에겐 데뷔 15년 만에 처음 맛보는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무대다.

 

두 선수의 맞대결 기록에서는 단 한 번의 공식전에서 박정환이 승자를 거둔 바 있다. 풍부한 경험과 전적에서 앞서 있는 박정환이 유리하다는 평이 많지만, 상승세를 타고 결승에 오른 양카이원의 돌풍도 간과할 수 없다.

 

춘란배는 중국 측이 주최하는 세계대회로, 역대 우승자는 한국이 8회, 중국이 5회, 일본이 1회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는 15만달러(약 2억4천만원)의 우승 상금과 5만달러(약 6천800만원)의 준우승 상금이 걸려 있다. 경기는 각자 2시간 30분의 제한 시간과 1분 초읽기 5회로 치러진다.

 

팬들은 박정환이 다시 한 번 세계 제패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결승 3번기는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박정환과 양카이원이 만들어갈 격돌의 기록은 바둑판 너머 긴 여운으로 남을 전망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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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춘란배#양카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