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상한 1,700%로 상향”…SK하이닉스, 적금·연금 방식 포함한 새 기준안 제시

SK하이닉스가 올해 불거진 성과급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상한 기준을 크게 상향하고, 초과 재원에 대해 적금·연금 방식 환원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보상 체계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7일 SK하이닉스는 2025년 8차 임금교섭에서 PS(성과급) 상한 기준을 기존 기본급 1,000%에서 1,700%로 인상하고, 초과분에 대해 구성원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삼아 왔으며, 상향된 1,700%를 넘는 재원이 발생할 시 적금 또는 연금 방식으로 전액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적금 방식은 지급률이 일정 기준 이하로 하락하면 5년 뒤 재원을 일시불로 지급하는 방식이고, 연금 방식은 2년간 재원을 적립해 이후 3년간 분할 지급한다. 이번 개편 논의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23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구성원 성과급 규모에 대한 불만이 커졌던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기본급 1,500%와 자사주 30주가 지급됐으나, 일부 구성원과 노조는 추가 특별성과급을 요구한 바 있다. 회사는 이천·청주 캠퍼스 의견수렴을 거쳐 새 안을 마련했으며, 이번 제안이 도입될 경우 기업 내 성과급 지급 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안이 노사 협상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면서, 추가 논의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노조와의 교섭을 이어가며, 구성원과 합의된 보상 기준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교섭 상황과 성과급 지급 기준 변화가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