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9.36% 급등”…기관 매수·방산 모멘텀에 장중 이례적 강세
HJ중공업 주가가 10월 27일 장중 30,95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9.36%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새 약 75% 넘게 오르는 등 꾸준한 반등 흐름이 이어지면서 조정 구간을 벗어나 본격적인 추세 전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방산·조선 양축의 테마 결합과 함께 기업 재무구조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주가 상승에는 지난 9월 12일 2,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효과가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조선업 업황 전반의 강세, 방산 수주 확대 모멘텀, 미국 해군 MRO(정비·보수·개조) 시장 진입 기대 등도 주가 랠리를 부추긴 요인이다. 특히 최근 MSRA(함정정비협약) 체결 임박 소식까지 더해지며 방산 테마 내 재료성이 강화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이 160만 주 이상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약 35만 주를 순매수하며 상승세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3일 연속 기관 매수가 이어지면서 단기 주가 급등세의 중심축이 됐다. 개인 투자자는 일부 차익실현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외국인 매수 유입이 상승세 지속의 힘을 보탰다.
업종 비교에서는 현대건설, 삼성E&A, DL이앤씨, GS건설 등과 견줘 HJ중공업의 단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시가총액 약 2조 5천억 원을 기록하며 중형 조선·건설주 중 상위권에 포진했다. 외국인 보유 비율은 0.93%로 낮은 편이나, 기관 중심의 유입세가 뚜렷하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해석된다.
실적 변동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2024년 2분기 영업이익이 -395억 원에서 3분기 32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414억 원에서 520억 원으로 대폭 반등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7.25%, ROE 6.04%로 회복세를 뚜렷이 보이며, 과거(2023년 -31.4% ROE)와 비교해 경영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양상이다.
이번 주가 급등 배경에는 미국 해군 MSRA 체결 기대, 유상증자 통한 재무구조 안정화, RG(선수금환급보증) 한도 확대 등 다층적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조선산업 부흥 정책(MASGA)에 힘입어 한국 기업의 북미 진출 기회가 커졌고, HJ중공업이 보유한 영도조선소 등 인프라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다는 평가다.
동일 업종 내에서 HJ중공업의 영업이익 증가율(-2.11%) 자체는 높지 않으나, 실적 반등과 방산사업 스토리가 구체화되며 미래기업가치에 대한 기대치가 상향되고 있다. 높은 PER(82.1배)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으나, 유상증자 이후 부채비율 498%로 신용리스크 완화가 이루어지면서 재무 리스크가 해소되는 양상이다.
향후 주가 향방은 단기적으로는 MSRA 협약 공식 체결 변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벤트 시 주가 추가 반등이 가능하지만, 일정 지연 시 단기 조정 가능성 또한 유의해야 한다. 중기적으로는 방산·조선 양축 사업의 수주 잔고 증가와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투자자들은 현재 RSI(상대강도지수) 등 기술적 지표상 과열 신호에 주목하며 단기 조정 구간에 대비한 신중한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주요 이벤트에 따른 공시나 공식 발표를 통한 정보 확인도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HJ중공업의 추가 실적 개선과 북미 해군 시장 진출 성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