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92선 하락”…중동 긴장 고조, 위험 회피 흐름 지속
새벽을 여는 서울의 경제지표, 장중 첫발부터 무겁게 내려앉았다. 중동 지역의 거센 긴장감이 시장을 앞질렀으며, 그 흐름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에 또렷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23일 오전 9시 2분, 코스피 지수는 2,992.55로 전장보다 29.29포인트, 0.97% 하락하며 3,0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이미 시작부터 흐름은 매서웠으며, 2,992.20에 출발한 지수는 투자자들에게 조심스러운 경고음을 전했다. 시장은 잠시의 쉼표도 없이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같은 시각 14.97포인트, 1.89% 내린 776.56으로 내리막을 택했다. 투자심리는 점차 얼어붙으며, 불확실성의 냉기가 저변을 비췄다.
이번 하락에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이라는 거센 외부 변수가 파고들었다. 중동의 정제된 에너지는 하루아침에 긴장으로 번졌고, 글로벌 자본 시장은 위험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몸놀림을 시작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금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며, 국내외 증시 전체에 신중함이 퍼졌다.
지수 약세는 곳곳에서 불빛이 희미해지는 밤처럼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한다. 점차 투자자들의 시선은 환율, 국제 유가, 그리고 채권 금리 등 추가 변동성 지표로 향했다. 언제 또 다른 변수의 파도가 닥칠지 모르는 긴장감이 무겁게 배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 매도세 위험을 경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분간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매도 흐름이 끈질기게 이어질 가능성에 기민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현명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번 주 중동발 변수와 그 파장이 연일 시장에 스며들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다시금 위험관리를 강화하며 대응책을 점검해야 할 시기다.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와 변화무쌍한 금융 환경 속에서, 차분한 시선과 견고한 준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마지막 한 장을 남긴 시계처럼, 변동성의 곡선이 어디로 흘러갈지 끝까지 주목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