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자세가 경추 변형 부른다”…거북목 증후군, 직장인 건강 경계령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IT기기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거북목 증후군이 현대인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으로 부상했다. 휴대기기 장시간 사용이 목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망가뜨리며, 이에 따른 만성 통증과 디스크 질환까지 번질 수 있어 업계와 의료계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신경계 질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거북목 증후군은 고개가 신체 앞으로 돌출된 비정상 정렬이 지속되면서 목뼈의 C자 곡선이 제 기능을 잃고 일자목 또는 역C자 형태로 변형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최근 의료 현장에선 IT기기 사용 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관련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실제 성인 머리 무게가 약 5㎏ 수준임에도, 60도 정도 고개가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에선 목이 받아들이는 하중이 평소의 5~6배에 이르는 27㎏까지 늘어난다. 이는 경추와 디스크에 과도한 부담을 일으키며, 장기적으로 신경 압박이나 근골격계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상이 악화되면 뒷머리에서 관자놀이나 눈 뒤로 퍼지는 ‘경추성 두통’이나 팔·손 저림 등 신경학적 문제까지 나타날 수 있다. 연세스타병원 차경호 원장은 “거북목은 비단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목 구조 자체를 병적으로 변화시키는 질환”이라면서 “단순 만성 통증을 넘어 일상생활 전반에 지장을 줄 수 있기에, 조기에 생활습관을 점검해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스마트기기 보급과 맞물려 이런 자세 질환이 학생과 사무직, IT업계 종사자 등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추세에 주목한다. 특히 누운 자세에서 스마트폰을 쓰거나, 높은 베개 사용,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습관 등이 대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스마트폰·노트북 화면을 눈높이에 맞춤으로써 경추의 하중을 줄여주는 것이 실효적인 예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청소년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거북목 증후군 관련 진료와 IT 기반 자세교정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국내 산업계 역시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확대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관리 및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선 업무용 IT기기 장시간 사용에 따른 근로자 보건 관리 규정 강화, 바른 자세 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거북목 증후군이 방치되면 치료보다 예방과 초기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IT·바이오 융합 산업 차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웨어러블 모니터링 등 예방 중심의 스마트 솔루션 개발이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IT 기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춘 건강 관리 솔루션과 예방 기술의 상용화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기술 발전과 생활습관 개선이 맞물릴 때, IT기기 사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