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노쇠 진단 바꾼다”…NHN, ARPA-H 프로젝트로 초고령사회 대응
인공지능이 급증하는 고령층의 노쇠 진단·예방 체계를 혁신하며 정밀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NHN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추진하는 ‘2025년도 제2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된 사실이 24일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보건안보,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복지 및 돌봄 개선, 필수의료 혁신 등 5대 국가 보건 과제 해결을 위한 대형 연구개발사업이다. 업계는 이번 과제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융합기술 경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N이 주력하는 복지·돌봄 개선 분야 과제는 극초고령사회의 핵심 이슈인 노쇠 문제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고려대 의과대학이 주관하고 NHN, 고려대의료원, 차의과학대학교, 뉴마핏, 론픽 등 6개 기관이 참여한다. 정부는 최대 127억5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2029년 12월까지 단계별 공동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은 ‘노쇠 특화 AI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메타 바이오마커(복수의 신체·대사 지표를 통합 분석해 노쇠 수준을 정밀 측정하는 지표) 창출이다. 기존에는 심폐, 근력, 인지 기능 등 일부 지표만으로 고령 환자의 건강 상태를 판별했으나, 이번 모델은 대사능 등 다양한 생체신호와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AI로 통합분석해 보다 정교하게 개인별 위험도를 예측한다. 특히 이번 기술은 다차원 데이터 연계와 예측 정확도 향상에서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활용 맥락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새로 구축될 NHN의 디지털 돌봄 시스템은 병원, 체육시설, 웨어러블 기기에서 실시간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이를 통해 생활습관 개선, 신체 기능 보강, 인지 자극, 정서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전국 고령층에 제공한다. 실제로 NHN의 ‘와플랫 AI생활지원사’는 이미 1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적용되며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미국, 일본 등도 고령사회 대응 AI 헬스케어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으나, 의료 빅데이터와 공공 돌봄플랫폼 융합을 전면에 내세운 한국형 모델은 차별성을 갖고 있다. 국내 신기술이 정책과제(ARPA-H)로 직접 선정된 것은 업계 최초 사례다.
이번 연구는 향후 규제·인증 단계 진입도 주목된다. 임상 데이터 수집, 개인정보 보호 등 국내 의료법규와의 정합성 검증 절차가 병행된다. 향후 식약처 인허가 및 복지부 사업 연계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쇠 진단·돌봄의 AI 전환은 초고령사회 복지 시스템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 의료계에서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