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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포’에서 여당 대표로”…정청래, 투쟁력 앞세워 리더십 부각
정치

“‘당 대포’에서 여당 대표로”…정청래, 투쟁력 앞세워 리더십 부각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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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과 여야 대치 정국에서의 ‘당 대포’ 행보가 결합하며,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정치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 대표의 선명한 투쟁력과 특유의 ‘사이다 발언’이 집권여당 핵심 인사로서의 색채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과 설화 논란을 동시에 불러왔다.

 

정청래 대표는 1965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산업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0년대 학생운동권으로 활동했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소속으로 주한 미국 대사관저 점거농성을 주도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 이후 마포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면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 가입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4선 금배지의 자리에 올랐다.

정 대표는 정동영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활동하는 등, 강성 친이재명계로 자리매김했다.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광화문 단식 농성 등 굵직한 현안에서 목소리를 키웠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당선에 성공한 배경에는 “경선에서 떨어진 인사들로 더컸유세단을 구성, 총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도 있었다.

 

국회 경력도 눈에 띈다. 정청래 대표는 두 차례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맡았다. 22대 국회 첫 법사위원장으로, ‘3대 특검법’ 등 쟁점법안 처리와 ‘검사탄핵 청문회’ 개최를 주도했다. 야당 시절 대여 투쟁의 선봉으로 여야 대치 구도에서 핵심 역할을 자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했다.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을 이끌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재명 대표 체제 1기에서도 수석 최고위원으로 지도력 발휘에 힘을 쏟았다.

 

투쟁력 못지않게 ‘사이다’ 화법으로 강성 지지층의 신뢰를 얻는 한편, 여러 차례의 설화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으로서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한 발언으로 6개월 당직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2021년 국정감사에서는 사찰 관련 발언으로 조계종의 반발을 사고 사과한 바 있다. 이외에도 권리당원 표심 확대, 당원 주권 정당 지향 등 민주당 시스템 변화를 밀어붙인 인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강한 선명성과 투쟁력, 대표성 강화가 민주당 내 ‘친명 체제’ 재확립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지지층 결집 효과와 동시에, 여야 대립 격화 및 정국 분열 가능성을 내다보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체제 출범을 통해 22대 국회 후반기 정국 주도권 쟁탈에 나서며, 주요 쟁점 법안과 당내 권력구조 개편 논의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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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더불어민주당#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