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곡성세계장미축제, 밤과 낮의 선율로 피어나다 → 25만 명의 발길이 남긴 여운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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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5월, 장미의 환희가 밤과 낮을 수놓던 곡성세계장미축제가 25만여 명의 발길을 마주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빛바랜 오후부터 은은히 번지는 밤까지, ‘장미로 물드는 하루, 올데이로즈!’라는 주제가 공원 곳곳에 숨결처럼 번졌고, 그 시간마다 관객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가슴에 담았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축제는 예년과 달리, 야간 경관과 다채로운 공연이 한층 강화됐다. 청아한 선율이 어우러진 곡성풍류 공연에서는 45개의 예술동아리와 주민 1천여 명이 하나 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루어냈다. 개막 퍼레이드의 발걸음마다 축제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고, 붉게 만개한 장미와 더불어 관람객들의 미소도 활짝 피어났다.

출처=곡성군
출처=곡성군

곳곳에 자리한 로지프렌즈 팝업스토어와 포토존, 공원을 누비는 ‘로지프렌즈 찾기’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인생네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에서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잠시 동심으로 물들었고, 해가 저문 뒤 펼쳐지는 로즈시네마의 고전 영화 상영은, 곡성의 밤을 또 다른 설렘으로 채웠다.

 

축제 현장 한켠, 곡성청년회의소가 운영한 고향사랑기부제 부스에는 짙은 연대의 정이 오갔다. 385명의 손길이 모여 3천500만 원의 기부금이 쌓이며, 축제는 공동체의 온기를 더했다. 관람객 박수현 씨는 “야경 속 장미와 문화 공연이 어우러진 순간, 곡성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곡성군 관계자는 "야간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이 뜻깊었다"며, "장미공원 전체에 만개한 꽃처럼 축제가 지닌 느낌이 오래도록 머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야간 콘텐츠로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장미공원의 개화율이 100퍼센트를 이루는 싱그러운 시기에 열린 이번 축제는 5월 26일까지 곡성에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그 환한 추억은 계절의 한가운데서 곡성군을 찾았던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으로 남아, 앞으로 다시 피워낼 문화의 결실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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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세계장미축제#로지프렌즈#곡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