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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따라, 숲길 따라”…경기도에서 만난 여름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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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따라, 숲길 따라”…경기도에서 만난 여름의 쉼표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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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자연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예전엔 먼 산이나 바다를 향해야 했다면, 이제는 집과 가까운 경기도의 계곡과 수목원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풍경이 일상이 됐다.  

 

요즘은 일상에 지칠 때면 계곡을 따라 걷거나 숲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휴가철 멀리 떠날 필요 없이, 반나절쯤 자연에서 쉬고 싶다”는 이야기들이 커뮤니티마다 이어진다. 실제로 용인 수지구의 고기리계곡은 부모와 아이들, 친구들로 붐비는 풍경이 익숙하다. 계곡물은 유속이 완만하고 맑아서, 잠깐 발을 담그거나 소풍을 즐기기에 알맞다.  

출처=아침고요수목원
출처=아침고요수목원

숲이 주는 시원함과 산책이 어우러진 광주 도척면의 화담숲과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도 인기다. 화담숲은 울창한 나무와 테마 정원이 어우러진 곳으로,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느긋해진다. 아침고요수목원은 고지대에 있어 여름에도 선선한 바람이 분다. 곳곳에 피어난 꽃과 정원 사이를 천천히 걷는 이들을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표현을 남긴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도시의 더위를 잊고 싶다면, 포천 이동면의 백운계곡과 가평 명지계곡이 최적이다. 백운계곡은 푸른 숲과 깊은 산, 맑은 물이 어우러져 캠핑이나 하룻밤 머물기에도 좋다. 명지계곡은 아직 덜 알려져 조용하다. 수심도 얕아 어린이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아 “비밀 장소를 찾은 기분”이라는 반응도 읽힌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경기도 내 자연휴양림, 수목원 예약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산과 물이 어우러진 공간에서의 휴식은 단순한 피서가 아니라, 현대인이 스스로 균형을 찾으려는 몸짓”이라 해석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도심에서 가깝고, 자연이 그대로여서 좋다” “이번 주말엔 꼭 한 곳 들러야겠다”는 목소리가 많다. 가족과 연인, 혹은 혼자라도 자연 속에서 마음이 맑아진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자연으로 향하는 발걸음에서 우리 삶의 방향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 여름, 자연스러운 쉼표 하나 찍어보는 건 어떨까.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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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고기리계곡#아침고요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