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향한 마지막 1승”…김경문, 한화에서 최고령 1000승→세 팀 통산 금자탑
결정적인 순간, 역사의 무대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된 김경문 감독이 짧은 숨을 고른다. 20여 년 세월 동안 팀의 굴곡을 함께 견뎌온 경험은 이제 한화 이글스 유니폼 위에서 다시 빛을 발한다.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KBO리그 단 세 명 사령탑만이 오른 1000승 고지에 이름을 새길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의 커리어는 리그를 관통하는 장수와 뚝심의 상징으로 남았다. 2004년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은 뒤,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을 거쳐 2024년 한화 이글스 복귀까지 999승 860패 34무, 승률 0.537을 기록했다. 첫 승의 기억은 2004년 4월 5일 잠실 KIA전, 그 후 100승, 200승, 500승까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자신의 기록을 쌓아왔다. 특히 NC 다이노스 시절에는 384승을 보태 신생팀을 강팀 반열에 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올 시즌 6월 11일 두산전에서 900승을 달성한 뒤, 김경문 감독은 이제 단 한 차례의 승리만 추가하면 KBO리그 역대 세 번째 1000승 사령탑이 된다. 도전의 의미는 통계에 머물지 않는다. 세 팀을 동시에 책임지며 일궈낸 준수한 성적, 그리고 한 시대를 이끈 지도 철학이 이 순간에 응축됐다. 8월 12일 1000승 달성 시 그는 66세 9개월 11일로, 김성근 감독을 뛰어넘는 리그 최고령 1000승 감독의 대기록을 새긴다.
팬들과 선수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그가 한화 이글스에서 다시 쌓을 마지막 단 하나의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스포츠 현장을 관통한 지도자 김경문에게, 야구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바로 앞에 다가와 있다.
사진 출처 = 한화이글스. KBO리그 김경문 감독의 1000승 도전 여정은 8월 12일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