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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아래 바다 건너는 케이블카”…사천, 흐린 여름날의 색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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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아래 바다 건너는 케이블카”…사천, 흐린 여름날의 색다른 매력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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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많은 여름날, 사천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물론 더운 기온에 습도까지 높지만, 흐린 하늘 아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타보면 일상과는 전혀 다른 여유가 찾아온다. 이제 사천의 여행지는 단순히 바다만 바라보는 곳이 아니라, 과학과 자연을 모두 품은 일상 밖의 놀이터가 됐다.

 

이날 사천의 체감온도는 31도를 넘겼지만,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은은한 바람과 맑은 공기 덕분에 도시는 한결 쾌적하게 느껴진다. “덥긴 해도 공기가 정말 청량하다”며 케이블카 탑승을 기다리던 여행객의 말처럼, ‘좋음’ 수준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바람이 만들어내는 건강한 날씨가 인상적이다. 다만 자외선 지수는 높으니 모자와 선글라스, 선크림 준비는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사천바다케이블카

특히 올여름 사천의 명소로 꼽히는 사천바다케이블카에는 가족, 친구, 연인 단위 여행객들이 줄지어 방문한다. 흐느적이는 구름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와 섬들은 누군가의 “사진이 너무 잘 나온다”는 감탄에 공감이 간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가까운 해변이 여행의 다음 순서다. 남일대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과 완만한 수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조용히 해변을 걷는 사람들, 바닷바람에 머리를 식히는 여행자들, 여름 바다는 거기에 익숙한 휴식을 더해준다.

 

실내로 들어서면 또 다른 여름이 펼쳐진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실제 전투기, 헬리콥터, 로켓 모형 등 항공산업의 발자취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아이와 함께 실내에서 시원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부모들의 후기처럼, 더울 때 찾아가기 딱 좋은 실내 명소다. 전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조종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린다.

 

탁 트인 전망을 원한다면 사천아이 전망대를 추천할 만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와 바다, 다도해의 지도 같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도 소문이 나 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 모양 기암괴석이 바다와 어우러진 코끼리바위는 조용히 자연을 감상하거나 독특한 풍경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린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사천은 구름이나 더위에 상관없이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시”라며 “항공과 과학, 해양과 자연이 모두 가까워 짧은 여행에도 충분히 만족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커뮤니티 후기나 SNS 사진에서도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도 충분히 재밌다”, “실내와 야외 명소가 조화로워 만족도가 높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날씨 걱정과 상관없이, 여행 일정 내내 다채로운 선택지가 함께하는 도시라는 평이다.

 

흐린 하늘 아래에서 누리는 바람과 바다,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과학과 전망. 사천에서는 여름의 더위조차 새로운 감각으로 바뀐다.  

작고 소소한 여름 여행이지만, 일상에 없던 경험은 여기에서 한껏 깊어진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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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사천바다케이블카#항공우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