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TPS 첫 돌파”…솔라나, 블록체인 속도 경쟁 새 이정표
현지시각 18일, 미국(USA)에서 블록체인 분야의 주요 기업 솔라나(Solana)가 업계 최초로 초당 10만 건이 넘는 거래 처리(TPS) 기록을 공식 확인했다. 이 기록은 개발자 커뮤니티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로, 글로벌 금융·기술업계에 신기술 경쟁의 신호탄을 울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 네트워크 성능은 업그레이드와 제도적 진입 논의의 핵심 현안으로 부상해 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익명 개발자 ‘dr cavey phd’와 헬리우스(Helius) 공동창업자 머트 몸타즈(Mert Mumtaz)가 주도했으며, 지난 주말 메인넷 트랜잭션이 초당 10만7천540건에 도달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 연산성 테스트인 ‘noop’ 프로그램 호출을 집중 활용해 기록을 달성했다. 몸타즈는 솔라나의 이론적 처리 능력을 재확인했다며, “네트워크의 설계가 서명 검증·데이터 로딩 등 다양한 성능 조건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네트워크의 평상시 거래량은 이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 솔라나의 현재 평균 TPS는 약 3천600이지만, 이 가운데 3분의 2는 합의(Consensus) 검증자 투표 메시지로 집계된다. 실제 사용자가 발생시키는 유의미한 데이터 전송량은 900∼1천50TPS 정도로 분석된다. 현장 전문가들은 솔라나의 현실적 최대 처리량을 약 1만TPS로 평가한다. 같은 기준에서 수이(Sui)는 854TPS,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378TPS, 폴리곤 190TPS, 이더리움(ETH) 메인넷은 22TPS에 그친다.
기술 경합과 업그레이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솔라나 검증자들은 ‘심드-0326(SIMD-0326)’ 알펜글로우(Alpenglow) 업그레이드안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이는 블록 확정시간을 기존 대비 100∼150밀리초로 줄이고, 온체인 투표 트랙잭션을 오프체인 서명 집계 방식으로 대체한다. 일부 검증자들은 네트워크 부하 해소에 기대를 내비치면서도 비용 부담·기술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함께 표명했다.
시장 반응도 복합적이다. 솔라나 토큰(SOL)은 현 시세 약 180달러를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 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293달러) 보다는 38% 낮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와이즈·21셰어스가 신청한 솔라나 기반 ETF 심사 기간을 10월 16일까지 연장했으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과 분석가들은 ‘10월 중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파생상품 미결제약정 규모가 1천200억 달러에 이르러 장기 강세 추세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이에 대해 포브스(Forbes)와 코인데스크(CoinDesk)는 “솔라나의 성능 향상과 제도권 진출 전망이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기술 혁신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조명했다. 다만 현재의 실사용량과 비용, 리스크 요인에 대한 신중론 역시 동시에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솔라나의 10만TPS 달성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술 경쟁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단기적으로는 업그레이드 방식과 비용 구조, 중장기적으로는 ETF 승인과 제도권 편입 여부가 성장 경로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솔라나를 둘러싼 기술 혁신이 글로벌 금융질서와 디지털 자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