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사상 첫 시가총액 100조 위안 돌파”…상하이종합지수 10년 만에 최고치 경신
현지시각 18일, 중국(China) 상하이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3,728.03으로 마감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중국 A주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100조 위안 선을 돌파, 금융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움직임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와 저금리 기조, 투자 패러다임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상승했고, 한때 3,745.94까지 올라 2015년 8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전종합지수, CSI 300 등 중국 대표 증시 지수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장중 중국 본토 A주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00조 위안(약 1경9,000조 원)을 상회, 중국 주식시장 역사상 첫 기록을 만들어냈다.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투자자 자금 이동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예금과 채권에 머물던 대규모 자금이 낮은 금리와 세금 부과 재개 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지자 증시로 옮겨가는 현상이 뚜렷하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감,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해지며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8일 장중 10년물 국채 금리는 1.78%, 30년물은 2.1%까지 오르며 채권 가격 하락과 투자 이탈을 반영했다.
거래대금 역시 급등 추세다. 13일 기준 본토 거래대금은 2조 위안(385조 원) 이상으로 확대됐고, 15일에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매수세가 359억 홍콩달러(6조3,000억 원)에 달했다. 증권사의 ‘차익 대출’ 등 레버리지 투자도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 위험 신호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상하이와 선전, 홍콩 증시 뿐 아니라 미국(USA)의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일본(Japan) 니케이225 등 글로벌 주요 지수도 동반 상승하며 중국 증시 약진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금리 흐름, 그리고 개인 자금 유입 추이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예금 금리 하락과 증시 강세로 자금 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레버리지 투자 증가와 단기 변동성 확대 위험을 지적했다. 미국 CNBC와 영국(UK)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증시의 새로운 역사”라고 평가하면서도, “변동성 확대와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향후 중국 증시가 실물경제 회복세, 정부 정책, 그리고 국제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추가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내 중국의 위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