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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김건희 일가 부동산 수십억”…양평 고속도로 갈림길→공익 실종의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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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김건희 일가 부동산 수십억”…양평 고속도로 갈림길→공익 실종의 끝은 어디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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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이면에는 빛보다 긴 그림자가 지기도 한다. ‘추적60분’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부동산 거래를 따라가며, 양평 땅에 얽힌 거대한 시세차익과 개발 논란, 그리고 그 주변에 남겨진 주민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이 돌연 변경되는 순간, 양평 곳곳에 흩어진 김건희 일가 명의의 토지와 그 가치는 곧 바로 특혜 의혹의 불씨가 됐다.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부인 신분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그 배경이 된 양평 일대의 땅들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특히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기존 계획과 달리 강상면으로 종점이 변경되자, 강상면에 밀집된 김건희 일가의 부동산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9필지, 125억 원 대에 달하는 전국 부동산 규모와 더불어, 거대한 토지 매입 뒤따른 수십억 원 시세차익, 그리고 개발부담금이 0원으로 면제되는 과정까지 방송은 하나하나 짚어냈다.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추적60분’ 김건희 일가, 부동산 투자 의혹→공익 어디로 / KBS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추적60분’ 김건희 일가, 부동산 투자 의혹→공익 어디로 / KBS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과정에서 남겨진 수백억 원의 분양 매출과 100억 원의 개발 이익에도 불구하고 부담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생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김건희 일가 기업이 사실상 편법적인 방법으로 부담금을 회피했다고 지적하며, 세금과 공적 책임의 본질을 되짚는다. 인허가 연장부터 여러 차례에 걸친 탈세 의혹, 그리고 당시에 승인권을 손에 쥔 정치인까지 방송은 촘촘하게 사실을 좇는다.

 

오랜 사업 파트너 김충식 씨 또한 주요 고리로 주목된다. 공직을 겸하던 그의 이름이 주요 토지 매입마다 등장하며, 김건희 여사 모친과의 깊은 인연, 보상금 수령 과정의 비밀스러운 타이밍까지. 지역 인사와 자산가, 그리고 오래된 사업 네트워크가 그려내는 복잡한 퍼즐 조각들이 이어졌다.

 

양평에 남겨진 것은 쉼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와, 그 끝에서 책임 없는 침묵뿐이었다. 오랜 이장 생활을 한 최대석 씨는 주민 의사와 상관없이 급하게 밀려온 개발 사업에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수년째 멈춰 선 공사자재와 차량들, 매연에 뒤덮인 국도, 답답한 현실은 방송을 통해 다시금 시청자 앞에 펼쳐진다. 사업을 놓고 국정 감사에 줄줄이 소환된 정치인들 가운데 시원스런 해명이 없는 현실은, 남겨진 주민들에게 씁쓸한 무력감을 안겼다.

 

결국 ‘추적60분’은 질문을 남긴다. 도시의 변곡점을 쥔 권력의 손길, 그리고 그 손끝에서 사라져간 공공의 가치, 진짜 변화의 주인은 누구인가. ‘추적60분’ 1425회 「양평랜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수상한 땅 투자」 편은 2025년 9월 12일 금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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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추적60분#양평고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