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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목 4강 진출”…신유빈, 세계선수권 동메달 2개→한국 탁구 위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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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목 4강 진출”…신유빈, 세계선수권 동메달 2개→한국 탁구 위상 확인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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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 위 신유빈의 움직임엔 가벼운 떨림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차분히 흐름을 제어하던 젊은 에이스의 손끝에서는 신뢰가 번졌고, 무엇보다 고요한 집중력이 경기장 전체를 감쌌다. 예상이 정답이 되는 순간, 모두의 희망이 현실로 바뀌고 있었다.

 

22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유빈은 혼합복식, 여자복식 두 경기를 모두 준결승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단번에 동메달 2개를 확보하며, 국제 무대에서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종목 4강 진출”…신유빈, 세계선수권서 혼복·여복 동메달 2개→위상 재확인 / 연합뉴스
“2종목 4강 진출”…신유빈, 세계선수권서 혼복·여복 동메달 2개→위상 재확인 / 연합뉴스

혼합복식 8강전에서 신유빈은 임종훈과 팀을 이루어 대만의 린윤주-정이징 조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첫 두 세트를 연달아 쓸어담으며 주도권을 가져왔으나, 상대팀도 만만치 않았다. 연속 두 세트를 내주었지만 5세트, 시선을 모은 순간엔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노련미가 빛났다. 11-9, 최종 승부의 마침표는 신유빈과 임종훈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4강에 진출한 임종훈-신유빈 조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와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맞붙는다. 이미 동메달을 확보한 둘의 다음 무대에 탁구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여자복식 8강에선 신유빈이 유한나와 함께 일본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 조를 3-1로 꺾었다. 무엇보다 승부의 끝에 펼쳐진 치열한 듀스 접전에서, 두 사람은 짙은 호흡을 이어가며 4세트 18-1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이라는 기록에도 의미가 더해졌다.

 

경기가 끝난 뒤 신유빈은 “두 종목에서 4강에 올라 무척 기쁘다. 늘 응원해주는 팬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각국 팬들 역시 신유빈의 집중력과 승부욕에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앞으로 신유빈-유한나 조는 루마니아-오스트리아 조와 독일 조의 승자 중 한 팀과 결승행을 놓고 싸운다. 동시에 신유빈은 여자단식 16강에서 또다시 세계 최강 쑨잉사(중국)와 맞붙는다.

 

이날 신유빈이 두 종목 모두에서 4강에 들며 한국 선수단은 새로운 가능성에 숨을 고르게 됐다. 흰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바닥을 스치는 소리에, 팬들의 염원과 도전의 질문이 함께 실렸다. 세계선수권 준결승 무대는 곧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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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임종훈#세계탁구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