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첫승 드라마”…유도훈, 안양 시범경기 77-66→지휘봉 첫 무대 긴장감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돌아온 안양의 밤, 유도훈 감독과 선수들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감동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복귀 무대를 기다렸던 팬들은 벤치 위 유도훈 감독의 표정 하나하나에 집중했고, 코트 위 정관장의 젊은 기운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강해졌다. 전광판에 새겨진 77-66, 그 숫자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이번 경기는 17년 만에 안양 사령탑에 복귀한 유도훈 감독의 지도력과 존재감을 입증한 무대였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어제 저녁부터 설렜다”며 팀과 팬,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시범경기 첫날, 정관장은 고양 소노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며 승리했다. 표승빈, 박정웅, 소준혁 등 젊은 선수들이 압박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경기 후반부에 접어들자 변준형, 박지훈이 외곽에서 단단히 힘을 실었다. 외국인 선수 브라이슨 워싱턴은 11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정관장의 새로운 전력으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유도훈 감독은 워싱턴에 대해 “농구 지능과 공간 활용에서 기대치를 보여줬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고양 소노는 초반 젊은 선수들의 분위기에 휩쓸리며 턴오버와 낮은 슈팅 성공률로 흔들렸다. 손창환 감독은 “패인은 우리 내부에 있다. 어린 선수들이 첫 데뷔전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각오를 다졌다.
정관장은 아직 주요 선수인 전성현, 김종규, 변준형 등이 완전히 복귀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어린 자원의 성장과 조직력에 희망을 걸었다. 유도훈 감독은 “성적보다도 건강한 복귀와 선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시즌 각오를 강조했다. 앞으로 부상자들이 합류할 경우 시범경기 이상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최초의 승리가 남긴 여운은 벤치와 관중석 모두에 깊이 남았다. 새벽처럼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의 조짐. 팬과 구단 전체가 숨을 고르며 곧 다가올 시즌을 응원하는 시간이었다. 정관장의 다음 걸음은, 한층 단단해질 팀의 미래와 맞닿아 있다. 2025년 KBL 개막과 함께 정관장의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