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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규모 5.0, 연쇄 지진의 전조인가”…일본 열도, 불안 가중→대지진 예언 재조명
국제

“가고시마 규모 5.0, 연쇄 지진의 전조인가”…일본 열도, 불안 가중→대지진 예언 재조명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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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밤, 가고시마 해역의 바다는 심상치 않은 뒤틀림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23일 오후 11시 36분, 일본 가고시마현 남남서쪽 268km 해저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기록됐다. 땅의 떨림은 깊이 20km에서 출발해, 바다와 대기를 가르며 그곳 주민과 관측자 모두에게 또 한 번의 현기증을 안겼다. 비록 국내에는 영향이 없었으나, 해안선에 살아가는 이들은 사뭇 무거운 긴장감을 품었다.

 

일본 열도는 올해 들어 총 14차례나 지진의 무거운 떨림을 반복해서 경험했다. 시즈오카, 미야자키, 도치기, 오키나와, 나가노, 홋카이도 등 지역의 이름이 하루가 멀다 하고 긴장감의 지도 위에 등장한다. 저마다 5.0에서 6점을 넘나드는 진도였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불확실성의 그림자는 일본을 뒤덮고 있다. 그 속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남긴 상흔과 두려움, 자연에 대한 숙연함은 더욱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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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월로 접어드는 시간축 위에서 일본 사회를 보다 심층적으로 흔드는 건, 만화가 타츠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 담긴 2025년 7월 대재앙 예언의 재조명이다. 현실과 예언이 교차하는 교차로에서, 그는 꿈속에서 지구를 내려다보았고, 난카이 해곡 남쪽에서 해저 분화가 시작되며 태평양 국가에 쓰나미가 엄습하는 장면을 그렸다. 쓰나미 높이가 2011년 보다 세 배라 했으니, 일본뿐 아니라 대만, 홍콩, 필리핀까지 연결되는 상상은 한층 생생한 공포로 다가온다.

 

일본 기상청과 정부 당국은 극도의 과학적 경계령을 쉬이 거두지 않는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통상 100년~150년 주기로 예고 없이 등장해, 규모 8을 훌쩍 넘기는 위력을 보인 적이 있다. 지진방재청은 현행 매뉴얼을 새로 숙지하고, 해안지역 대피 훈련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며 만전에 돌입했다. 국외에서도 한일 양국 재난 대응 논의가 심화되고, 태평양 연안 각국은 쓰나미 경보 체계를 재점검 중이다.

 

국제사회는 일본 연쇄 지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연의 힘 앞에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오늘, 일본 열도의 아픈 지질학적 운명과 인류의 겸허함이 묵직하게 오버랩된다. 시간의 두려움은 오늘밤에도, 바다의 심연에서 쉼 없이 속삭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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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가고시마#타츠키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