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코인거래액 27% 급증”…빅테크 부담에 비트코인·이더리움 약세 전환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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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대금이 10월 31일 새벽 5조 4,337억 원을 기록하며 하루 새 1조 1,554억 원(27.0%) 급증했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업비트가 3조 5,622억 원(점유율 65.6%), 빗썸이 1조 6,996억 원(31.3%), 코인원이 1,383억 원(2.5%), 코빗이 336억 원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는 늘었으나 주요 코인 시세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31일 오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억 6,362만 원(0.59%↓), 이더리움은 573만 7,000원(1.75%↓), 리플 XRP는 3,695원(3.12%↓), 도지코인은 274원(4.53%↓)로 집계됐고, 코인마켓캡 기준 파이코인도 350.3원으로 24시간 동안 9.44% 하락했다.

 

시장 유동성은 알트코인으로 더 쏠렸다. 업비트의 거래액 상위는 엑스알피리플, 비트코인, 솔라나, 오피셜트럼프, 버추얼프로토콜 등 주요 알트코인이 포진했고, 빗썸에서도 테더, 엑스알피(리플), 이더리움 등이 활발히 거래됐다.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는 비트코인(3,059조 원), 이더리움(648조 원), 엑스알피(리플)(207조 원), 솔라나 등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법정화폐 거래 비중은 달러 53.04%, 일본 엔 21.82%, 원화 16.57%, 유로 3.19% 순이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가격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50일 고점(10월 8일 1억 7,801만 원) 대비 조정폭이 커졌으나, 9월 27일 저점(1억 5,790만 원) 대비 3.6% 반등 구간을 유지했다. 이더리움은 최근 50일 주가 범위 하단에 근접했고 리플 XRP는 10월 17일 저점 대비 약 4.7% 상승한 위치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도지코인은 50일 저점과 나란히 274원까지 내려가며 단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코인시장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가 0.23%, S&P500이 0.99%, 나스닥이 1.57% 하락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불안정한 무역 휴전과 메타 실적 쇼크,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차익실현이 시장을 냉각시켰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미국 기준금리 25bp 인하 기대가 72.8%로 높게 반영됐지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회복에는 제한적으로 작용했다.

 

코인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테마성 알트코인 랠리와 대형주 방어 현상이 공존했다. 업비트 최근 1주일 상승률 상위에는 버추얼프로토콜(64.88%), 에어로드롬파이낸스(27.49%), 오피셜트럼프(25.01%) 등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물 위주 장기투자 시 미·중 무역 변수와 빅테크 실적,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등을 감안해 분할 매수와 현금 비중 병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수급 쏠림의 해소와 추가 저점 탐색 위험이 동시에 부각된다.

 

당분간 환율, 스테이블코인 시총 변화, 파생시장 오픈이자 등 주요 지표를 병행 체크해야 시장 노이즈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는 내재가치 부재와 군집적 매매 특성이 강해 투자 위험이 클 수 있으므로 레버리지 노출을 최소화하고 손실 제한 전략 마련이 권고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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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국내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