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한-아세안 파트너십 강화”…이재명 대통령, 초국가범죄 적극 공조 시사

외교적 협력이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마주 앉았다.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체결 이후 첫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을 비롯한 다각적 협력 방안을 제안하면서, 국제 범죄 척결과 미래 성장 구상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2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이웃사촌’과 같은 관계”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웃사촌’은 피를 나눈 친척과도 같다는 뜻”이라며 유대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아세안이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임을 상기시키며 이 대통령은 “한국은 누적 85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다. 자동차, 철강, 전자 등 다수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아세안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양측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로 협력 수준을 격상한 점, 202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가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아세안 협력 비전인 이른바 ‘CSP 구상’을 다시 언급하며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국가범죄, 해양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동남아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스캠센터 등 조직 범죄가 급증하며 청년 피해가 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로 조직 범죄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과 공조해 초국가범죄 근절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서 국제질서가 급변하는 전환기를 맞아 한-아세안의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정치권에서는 한국의 대아세안 외교지평 확대와 역내 안전망 강화 의지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초국가범죄 대응과 경제협력 확대 추진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이번 회의 이후 후속조치가 주목된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029년 한국에서 준비되는 만큼, 정부는 향후 구체적 공조방안 마련과 역내 파트너십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