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보유자 대규모 매집”…도지코인, 다음 랠리 기대감과 경계 공존
현지시각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밈코인 도지코인(Dogecoin)이 단기 약세 국면에도 불구하고 단기보유자들의 매수세가 뚜렷이 포착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와 기술적 신호가 차기 상승 랠리의 조짐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변동성에 대한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 조아오 웨드손(Joao Wedson)은 도지코인이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에 놓여 있으며, 최근 6개월 이내에 이동한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공격적 누적 매집’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 같은 보유 패턴은 과거에도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시장에서 반등을 촉발한 적이 많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온체인 지표 중 ‘호들 웨이브(Hodl Waves)’ 차트에서는 6개월 이내 보유자 비중이 상승하고,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 역시 상승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실현 시가총액이 올라가면 통상 시장에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시가총액과 실현 시가총액의 괴리를 표준화한 ‘MVRV Z-스코어’는 과열 국면에 도달하지 않아, 여전히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웨드손이 강조해온 ‘CVDD 알파(Cumulative Value Days Destroyed Alpha)’와 ‘리저브 리스크(Reserve Risk)’ 등 온체인 지표 해석이 영향을 미쳤다. CVDD는 코인 이동에 소요된 기간의 가치를 누적해 저점·고점을 분석하며, 리저브 리스크는 장기보유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신념을 지키고 있는지 살핀다. 웨드손은 최근 고점이 온체인 신념과 관심이 뒷받침되지 않은 ‘약한 고점’에 불과했다고 진단하며, 향후 매집 세력이 일관성을 유지하는지 단기 추적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도지코인 가격은 최근 급락의 충격을 딛고 상승 채널 하단에서 지지선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단기 상단 저항선 접근 시 1달러 돌파 시나리오, 시장 구조가 유지될 경우 최대 1.40달러까지 연장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다만 이는 누적 매집이 지속되고, 광범위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는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시장 전문가와 커뮤니티 내에서는 단기보유자의 매집세와 실현 시가총액 상승이 ‘상승 전조’라는 낙관론과, 최근 급락에 따른 약세 흐름, 온체인 과열 신호 부족, 취약한 고점 재현 가능성 등 경계론이 상존한다. ‘밈코인 서사’의 재점화 기대와 거시 경제 불확실성 사이에서 추격 매수 자제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외신들도 도지코인의 투기적 매수세 복귀에 주목하면서도 이미 수차례 급등락을 겪은 만큼 투자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도지코인이 조만간 1달러를 넘어 최대 1.40달러까지 도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으나, 전제 조건은 기술적 지지선과 전반적 투자심리의 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누적 매집 흐름과 온체인 지표가 계속 강화될 경우 중기 랠리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지지선 이탈이나 유동성 급감 등 부정적 요인 발생 시 시장이 다시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밈코인은 내재가치 논란을 피하기 어려우며, 기대와 공포 사이에서 변동성이 심화될 때 투자 손실 위험도 커진다. 이번 흐름이 국제 가상자산 시장과 투자 심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