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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우승 완성”…김나영-유한나, WTT 스코피예 복식→2개월만에 정상 탈환
스포츠

“역전 우승 완성”…김나영-유한나, WTT 스코피예 복식→2개월만에 정상 탈환

김태훈 기자
입력

차가운 긴장감이 내리던 결승 무대, 패기와 믿음으로 무장한 김나영과 유한나가 또 한 번 위대한 이야기를 썼다. 두 선수는 첫 세트의 아쉬움을 이겨내며, 함께 걷는 길마다 자신만의 리듬을 되찾으려 애썼다. 왼손과 오른손이 맞닿으며 빛난 순간, 팬들의 응원이 두 선수의 뒤를 받쳤다.

 

15일 밤, 북마케도니아 스코피예에서 펼쳐진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 컨텐더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속 김나영-유한나 조가 일본의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 조를 3-1(11-13 11-9 11-1 11-7)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무릎을 꿇었으나, 곧이어 유한나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와 김나영의 강렬한 공격력이 살아났고, 두 번째 세트에서 11-9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역전 우승 완성”…김나영-유한나, WTT 스코피예 복식→2개월만에 정상 탈환
“역전 우승 완성”…김나영-유한나, WTT 스코피예 복식→2개월만에 정상 탈환

경기는 점차 김나영-유한나 조의 무대로 바뀌었다. 3세트에서 김나영의 포핸드가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며 무려 11-1의 압도적 스코어가 화면을 채웠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어느 때보다 섬세한 호흡으로 상대의 기세를 꺾고, 11-7로 경기를 끝냈다. 두 선수가 서로를 의지하며 일군 역전 우승이었다.

 

이날 승리는 단순히 한 번의 정상 복귀가 아니라, 2개월 전 타이위안 대회 정상에 이어 다시금 WTT 시리즈를 주름잡는 쾌거였다. 같은 날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임종훈-오준성 조가 인도의 마나브 다카르-마누시 시아 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한국탁구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경기 뒤 김나영은 “처음 세트를 내주며 팀 분위기가 조금 처질 뻔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끼리의 리듬을 다시 찾은 것이 비결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한나 역시 “팬들이 쏟아준 응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두 선수는 이 우승으로 WTT 시리즈 랭킹 포인트를 끌어올리며, 국제무대 복식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코트 위에 남은 땀과 환호, 흔들림 위에서 쌓아 올린 승리의 서사는 여름밤의 한 장면처럼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김나영-유한나와 한국탁구가 그려나가는 동행의 의미는 2025년 하반기 WTT 스타 컨텐더, 또 국내 챔피언십 무대까지 이어진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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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유한나#wtt스코피예#포스코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