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자친구 살해 후 김치냉장고 은닉”…1년만에 드러난 잔혹 범행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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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1년 가까이 김치냉장고에 유기한 사건이 드러나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지난 30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군산지원 영장전담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 이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전북 군산시 조촌동 빌라에서 여자친구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자택 김치냉장고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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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범행 발각을 피하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 피해자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며 생존을 가장했다. 또 경찰이 B씨 신원을 확인하려 하자 동거 여성에게 대신 통화하게 하는 등 계획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동거 여성이 경찰의 추궁에 “나는 B씨가 아니다”라고 실토하며 범죄가 11개월 만에 드러났다.

 

경찰은 주식투자로 인한 다툼이 살인의 동기가 된 것으로 보고 A씨를 조사 중이다. 피해자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시신 유기와 우회적 은폐 시도 등 ‘관계 내 범죄’가 사회적으로 더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보호의 사각지대, 장기간 은폐 범죄의 감시망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범행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동일 유형 범죄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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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전북군산시#김치냉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