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가 SWIFT 넘본다”…국제 결제 시스템 대전환 신호와 파장
현지시각 19일, 미국(USA) 투자운용사 테우크리움(Teucrium)의 살 길버티(Sal Gilbertie) 최고경영자가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과 그 토큰 XRP가 글로벌 결제망 SWIFT를 대체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해 국제 금융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길버티 CEO는 리플의 은행 면허 신청과 막대한 XRP 보유를 근거로 “리플이 세계 주요 금융기관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타임스 타블로이드에 밝혔다.
수십 년간 국제 결제 메시지의 표준이던 SWIFT는 기술적, 구조적 한계로 인해 최근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전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길버티 CEO는 “리플이 은행 면허를 얻고 약 400억 개 XRP를 활용한다면 최대 자본력을 갖춘 주요 은행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은행들이 국제 송금 시 송수신국 모두에 대해 마련해야 하는 사전 예치금(노스트로, 보스트로 계좌)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불필요해져 결제 효율성도 혁신적으로 개선된다는 평가다.

그는 블록체인 도입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ISO 20022 등 국제결제 표준이 확산하며, 블록체인 기반 리플 네트워크의 거래량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길버티 CEO는 “앞으로 대형 은행들이 블록체인 결제 활용 비율을 공식 보고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분산원장기술이 결제 인프라의 주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의 실질적 확산을 좌우할 요소로 규제 환경이 꼽히고 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해 중 XRP 현물 기반 ETF 승인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를 계기로 기관투자가 진입과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테우크리움은 4월 미국 최초 레버리지형 XRP ETF를 출시,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다만 XRP 가격은 단기적으로 강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기준 XRP 가격은 한때 3달러아래로 하락했다가 3.06달러로 반등했으나, 주간 기준 3.91%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3.30달러 저항선 돌파 불발 시 추가 하락 압력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2.81달러 지지선이 견고하면 상승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XRP는 직전 고점(3.65달러)에는 못 미쳤으나, 전년 동기 대비 430% 이상 오른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글로벌 결제망 패러다임이 디지털 전환의 분수령에 도달했다”며,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 향후 금융 인프라 전반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플과 XRP가 전통 금융망 SWIFT 아성을 실제로 위협할지는 초기 은행권 도입 속도, 각국 규제 정책,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좌우할 것이라 전망한다. 국제사회는 리플 기반 결제 인프라가 실제 실사용 단계에 진입할지, 그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