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감아 결승골”…홍윤상, 기성용 합류 효과→광주전 포항 2연승 견인

비 내리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홍윤상이 남긴 결승골의 여운이 길었다. 관중은 빗속에서도 시선을 골문에 고정했고, 결정적 순간 왼발로 그려낸 궤적이 골망을 흔들며 현장은 순식간에 환호로 물들었다. 홍윤상이 터뜨린 결승골이 포항 스틸러스에 활기를 되찾게 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0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FC서울에서 이적해 네 번째 리그 경기를 치른 기성용에게도 이날의 무대는 특별했다. 경기 초반부터 포항과 광주 양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볼 다툼을 벌였다. 그 속에서도 점차 주도권을 잡아간 것은 기성용과 오베르단이 중심이 된 포항이었다.

기성용은 경기 내내 안정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상대 미드필더들이 집중 견제를 펼치자 오베르단은 넓은 공간을 활발히 활용하며 수비와 공격 양면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오베르단의 활동량과 세밀한 움직임은 광주FC 수비진을 흔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결정적 순간은 후반에 찾아왔다. 홍윤상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상대 골키퍼가 손쓰지 못하는 각도로 빨려 들어가며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홍윤상은 시즌 3골 1도움을 기록했고, 기성용 합류 이후 두드러진 득점력을 다시 입증했다. 기성용은 경기 전과 후에도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로 올 시즌 전반기까지 공격포인트가 없던 홍윤상은 기성용 합류 후 골과 도움을 동시에 올렸다.

포항은 직전 대구FC전 1-0 승리에 이어 광주전까지 2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기성용과 오베르단의 조합은 중원에 안정감을 더하며, 공격력과 수비 모두에서 팀의 분위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홍윤상 역시 당초 여름 이적을 고려했으나 기성용 합류로 인해 잔류를 선택했고, 이는 자신의 득점력과 경기력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승리가 확정된 후 스틸야드를 가득 채운 포항 팬들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현장을 지배한 활기는 선수들과 관중 모두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포항 스틸러스는 앞으로 남은 K리그1 정규리그에서도 상승세를 발판 삼아 상위권 도약을 노릴 계획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기성용과 오베르단의 미드필드 조합, 홍윤상의 공격력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