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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전 완승”…이가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압도→4연패 신기록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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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전 완승”…이가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압도→4연패 신기록 정조준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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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긴장감이 코트를 감쌌다. 이가 시비옹테크가 자신만의 박자로 다시 한 번 클레이 여왕다운 경기를 펼쳤다. 롤랑가로스를 수놓은 붉은 코트 위, 묵직한 응원과 함께 관중들은 그 압도적 기량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4연패라는 전설에 한 발 더 가까워진 시비옹테크의 첫걸음이었다.

 

2025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은 26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세계 랭킹 5위 이가 시비옹테크는 슬로바키아의 레베카 스람코바(42위)를 세트스코어 2-0(6-3 6-3)으로 완파하며 2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1회전 완승”…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순항→4연패 청신호 / 연합뉴스
“1회전 완승”…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순항→4연패 청신호 / 연합뉴스

초반부터 시비옹테크는 강력한 포핸드와 노련한 리턴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스람코바는 변칙적인 플레이로 맞섰지만, 시비옹테크의 흔들림 없는 베이스라인 운영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비옹테크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내며 1회전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의 감각은 늘 특별하다. 첫 승리가 그만큼 소중하다”며 진한 소감을 전했다.

 

시비옹테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프랑스오픈 3연속 정상에 오른 클레이 최강자다. 만약 올해도 정상에 설 경우, 1923년 쉬잔 렝글렌 이후 102년 만에 여자 단식 4연패를 달성하는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팬들과 현장 분위기 역시 차분한 집중 속에 시비옹테크의 완숙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다음 2회전 상대는 왕신위를 꺾고 올라온 전 US오픈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41위·영국)로 결정됐다. 시비옹테크가 연패의 흐름을 이어갈지, 라두카누와의 만남이 새로운 장을 열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한편, 이날 같은 대회에서 엘레나 리바키나(11위·카자흐스탄)가 줄리아 리에라(202위·아르헨티나)를 2-1로 눌렀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프랑스오픈의 초반 열기와 대기록 도전의 긴장감이 올해 롤랑가로스를 감싸고 있다.

 

빗방울이 점점이 남긴 클레이 위, 시비옹테크의 그림자는 어느 때보다 또렷했다. 경기장의 함성, 고요한 눈빛, 숨 막히는 타구 소리는 모두 4연패를 향한 이야기의 일부였다. 프랑스오픈 2회전은 이가 시비옹테크와 에마 라두카누의 맞대결로 이어지며, 새로운 기록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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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시비옹테크#프랑스오픈#에마라두카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