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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끝 석패”…임종훈-신유빈, 세계탁구선수권 4강서→중국에 막혀 결승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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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끝 석패”…임종훈-신유빈, 세계탁구선수권 4강서→중국에 막혀 결승 좌절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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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힘을 주던 임종훈과 신유빈의 눈빛은 경기 내내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압박은 깊었고, 끝내 결승까지 닿지 못했다. 마지막 듀스 접전의 고비에서 운명의 방향은 갈렸다.

 

23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준결승이 진행됐다. 한국 대표 임종훈과 신유빈 조는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로 결승 진출의 꿈을 좇았다.

“접전 끝 석패”…임종훈-신유빈, 세계탁구선수권 4강서→중국에 막혀 결승 좌절 / 연합뉴스
“접전 끝 석패”…임종훈-신유빈, 세계탁구선수권 4강서→중국에 막혀 결승 좌절 / 연합뉴스

초반부터 양 팀은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랠리를 주고받았다. 1게임에서는 신유빈의 유연한 수비와 임종훈의 날카로운 드라이브가 빛을 발했다. 10-9에서 먼저 게임 포인트를 잡았으나, 연속 실점으로 10-12 역전을 허용하며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 역시 팽팽한 긴장 속에서 시작됐다. 6-6 동점의 흐름은 쑨잉사의 강력한 포핸드에 눌렸고, 리시브 실책이 겹치면서 6-11로 두 번째 게임까지 내주었다.

 

승부처였던 3게임에서는 4-9의 열세에서 8-9까지 집요하게 추격했다. 긴장의 정점인 13-13 듀스 접전, 그러나 마지막 임종훈의 백핸드와 신유빈의 포핸드가 테이블을 벗어나며 14-16으로 무너졌다. 결국 임종훈-신유빈 조는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 채 0-3으로 패배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경기를 마친 신유빈은 “중국전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었지만, 2회 연속 메달에 의미를 두고 더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두 선수의 집념 어린 플레이에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번 동메달로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부문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유빈은 이어 유한나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4강 진출로 또 하나의 메달을 확보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록 결승 문턱에서 멈췄지만, 꿈과 열정으로 채운 하루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성장의 다짐과 함께 두 선수의 다음 여정은 내년 국제대회 그리고 2028년 LA올림픽 무대를 기다린다. 봄바람에 실린 탁구공의 리듬, 관중의 따스한 환호는 두 선수의 내일을 응원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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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신유빈#세계탁구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