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455선 회복”…외국인 1조 순매수·美금리 인하 기대에 반도체 강세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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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0월 1일 3,455선을 회복하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힘차게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1조 원 넘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반도체와 에너지·방산주로 자금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불확실성보다 정책 전환 가능성에 투자 심리가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23포인트(0.91%) 오른 3,455.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3,459.74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3.2원으로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투자자들은 환율 우려보다 금리 완화 기대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8,337억 원, 기관은 2,20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846억 원을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2,175억 원을 추가 매수하면서 현·선물 모두에서 적극적 수급 흐름을 주도했다. 최근 6개월간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수는 각각 3조9,000억 원, 6조2,000억 원에 달하며, 개인은 14조 원 이상을 순매도해 수급 주도권이 확실히 이동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 외국인은 삼성전자(5,285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283억 원), SK하이닉스(600억 원) 등 반도체·에너지 대형주에 집중 투자했다. 한편, 네이버와 한미반도체 등은 순매도 대상에 올랐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했으나, 일부 방산·금융·에너지주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 기계·장비(1.82%), 전기·전자(2.30%), 건설(0.72%), 음식료·담배(1.07%)는 강세를 보인 반면, 운송·창고(-0.56%), 증권(-1.31%), 전기·가스(-1.34%)는 약세를 기록했다. 경기 민감주와 수출주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업종 간 양극화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증시의 긍정적 분위기도 국내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우지수·S&P500·나스닥이 고점 부근에서 마감했고, 엔비디아는 2.6% 올라 시총 4조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8만6,000원, 36만 원으로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심리는 ‘Bad is Good’ 논리에 수렴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오히려 통화정책 완화 및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고용 둔화 우려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통화정책 완화 신호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35포인트(0.40%) 오른 845.34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036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지탱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60억 원, 145억 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ETF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매 동향이 반영된 WON K-글로벌수급상위가 2.45% 올랐고, KODEX200, TIGER200 등도 1%대 강세였다. 안전자산 선호는 다소 약화돼 TIGER KRX금현물이 -1.42% 하락했다.

 

외국인 대규모 매수와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한 이번 장세에 투자자·업계는 연휴 이후 수급 및 정책 방향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에너지·방산 업종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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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