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별유천지에서 묵호등대까지”…맑은 날씨 따라 떠나는 동해 여행의 매력
요즘 맑은 날씨에 강원 동해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단순한 피서지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자연과 고요, 스릴이 함께하는 여행지의 일상이 됐다.
동해시는 오늘 오전 27.6도, 체감온도 28.6도, 적당한 습도와 ‘좋음’ 수준의 미세먼지로 여행자에게 쾌적한 하루를 선물했다. 자외선 지수는 높아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햇살과 바람이 어우러진 동해의 하늘을 만끽하기엔 그만큼 완벽한 날이었다.

현지에서는 무릉별유천지가 대표적이다.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산책로는 찜통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고, SNS에는 이곳에서 찍은 풍광 사진이 끊이지 않는다. 가족, 친구와 함께 어달해수욕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넓고 고운 모래사장, 깨끗한 바닷물, 북적이지 않는 해변 분위기 속에서 피서객들은 마음껏 여유를 누린다.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로 향한다. 바다 위에 놓인 유리다리, 짚라인 같은 활동은 두근거림을 안겨주고, 굽이치는 해안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 오랜 역사를 품은 삼화사에서는 숲과 고요함, 절집의 평온함을 느끼며 잠시 마음의 쉼표를 찍기도 한다.
동해의 진짜 매력을 보여주는 곳, 묵호등대도 여행객들의 발길로 붐빈다. 마을과 바다, 항구와 하늘이 한데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일몰에 물드는 황금빛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이들이 많다.
이런 변화는 숫자 너머의 감각으로도 전해진다. “쾌적한 날씨 덕분에 가족끼리 오랜만에 야외에서 시간을 보냈다”, “도째비골에서 짜릿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삼화사에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라는 여행자들의 후기처럼 오늘 동해는 다양한 색깔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쾌적한 자연과 소박한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 패턴이 확산되는 중”이라고 말한다. “동해는 바다와 산, 고즈넉함과 스릴, 모두를 품은 곳”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관광지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단순한 바캉스 이상의 여행지가 된 셈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다음엔 꼭 묵호등대 일몰을 보러 가야지”, “가족과 산책만 해도 힐링이 된다”, “올여름 제일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라는 이야기 속에서, 여행의 의미는 점점 일상의 회복, 소소한 환기가 돼가는 듯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그 안에서 삶의 흐름과 태도 역시 조금씩 달라진다. 오늘 동해의 하늘 아래 다녀온 풍경들은 또 다른 계절의 소중한 기억이 돼, 우리 곁에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