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공포게임, 글로벌 정조준”…스마일게이트 ‘골목길:귀흔’ 정식 출시
한국 개발사 스마일게이트가 한국형 공포 게임 ‘골목길:귀흔’을 29일 정식 출시하며 글로벌 PC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게임 산업의 최대 화두인 가상현실(VR)·확장현실(XR) 기술을 녹여낸 본 타이틀은 국내외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존 VR·AR 기반 작품으로 주목받은 에이아이엑스랩이 처음으로 PC 패키지 공포 게임 개발에 도전, 게임성·연출·문화적 차별화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산업 내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골목길:귀흔’은 이용자가 끝없이 이어지는 한국 골목길에 갇혀 초자연적 현상 ‘귀흔’과 현실의 괴현상 ‘허깨비’의 경계를 구분하며 탈출하는 구조다. 플레이어는 휴대폰 카메라와 팔찌 등 인터랙티브 요소를 활용해 탐색과 판단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대되는 것은 기존 공포 게임이 주로 서구 문화·설정에 집중됐던 반면, 본작은 낯익고 일상적인 풍경을 공포의 무대로 변화시키는 K-오컬트 감성의 구현이다. 실제로 ‘골목길:귀흔’은 지역 고유의 디자인과 초현실적 연출을 결합, 플레이어가 몰입하는 긴장감과 공포 체험의 차별성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아이엑스랩은 이전에 ‘흉가 VR’과 ‘금지된 예술 VR’을 통해 VR 공포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번 신작 역시 기존 VR 콘텐츠에 사용된 몰입 기법과 특화된 현장감 연출을 PC 플랫폼에 최적화, 깜짝 놀람 효과(Jumpscare), 미세 환경음, 한국 골목의 미장센을 복합적으로 활용했다. 데모 공개와 페스티벌 시연, 유튜브 내 플레이 방송 조회수 누적 200만 회 등 사전 기대감도 높은 가운데, 비공개 FGT에서는 “급이 다른 공포감”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테스트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출·최적화·버그 대응이 집중적으로 개선되며 실제 완성도도 높였다.
시장 측면에서는 전통적으로 해외 대작이 점유해온 PC 공포 장르에, VR/XR 경험을 이식한 국내 개발사의 본격 진입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 유저 친화 UI, 지역성 강조 아트워크, 참여형 캠페인 등 다양한 현지화·마케팅 전략이 병행된다. 플랫폼 유통 역시 스마일게이트가 자체 운영하는 ‘스토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국내외 게이머 접근성을 확대했다.
경쟁 구도에서는 일본·미국 중심의 유명 공포 게임과의 차별화, 한국 고유 분위기와 빠른 피드백 기반 품질 확보 등이 승부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K-공포 게임의 글로벌 성공 여부가 추가 투자와 제작 지원 사업 확대의 핵심 지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다.
정책·지원 환경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다. ‘골목길:귀흔’은 개발 초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게임컨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발돼, 국산 게임 신흥 장르 발굴이라는 공적 역할도 부여받았다. 향후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의 지원 및 인증 환경이 산업 내 신작 출시 활성화에 미칠 파급 효과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K-오컬트의 문화적 개성을 담은 공포 게임이 글로벌 PC 및 크로스플랫폼 시장에서 실효성을 입증할 경우, 국내 중소 개발사들의 장르 다양화와 해외 진출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타이틀이 실질적 글로벌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