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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생 돌풍”…이예린, ITF 영월 결승 진출→국제무대 첫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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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생 돌풍”…이예린, ITF 영월 결승 진출→국제무대 첫 우승 도전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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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표정 뒤에 숨겨둔 간절함이 코트 위에서 거침없이 분출됐다. 이예린은 승부처마다 흔들림 없이 라켓을 휘두르며 끝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새로운 스타의 등장에 현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군위중에 재학 중인 2011년생 이예린은 14일 강원 영월 스포츠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4 ITF 영월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박예은(안동여고)을 2-1(6-7 7-6 6-1)로 누르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국제무대 결승 진출은 생애 처음이었고, 올해 다섯 번째 ITF 출전 만에 이룬 의미 있는 결과였다.

“2011년생 돌풍”…이예린, ITF 영월 주니어 여자단식 결승→첫 국제대회 정상 도전
“2011년생 돌풍”…이예린, ITF 영월 주니어 여자단식 결승→첫 국제대회 정상 도전

경기는 시작부터 뜨거운 접전이었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박예은에게 내준 이예린은 2세트에서 끈질긴 집중력으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빠른 발과 힘 있는 스트로크로 상대를 압도하며 6-1로 경기를 마감했다.

 

3월 국내 ATF 무대를 점령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이예린의 질주는 ITF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코트에서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성장은 한국 주니어 테니스계 신인 등용문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시선을 받았다.

 

경기 후 이예린은 “처음 결승에 올라 긴장되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중석에서는 이예린의 16강, 8강, 준결승에 이르는 성장 드라마에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결승에서는 중앙여고의 류은진과 만난다. 류은진은 이날 황지원(중앙여고)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복식에선 ITF 우승 경력이 있지만, 단식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주목을 모은다.

 

남자부 단식 결승에도 신예들의 정상 도전이 이어진다. 황주찬(서인천고)이 오동윤(양구고)을 2-0, 오승민(디그니티A)이 조민혁(남원거점SC)을 2-1로 각각 꺾고 결승에 진출해, 두 선수 모두 첫 우승에 나선다.

 

하늘을 가르는 셔틀음, 흐르는 땀방울, 경기에만 몰입한 시선. 영월에서 시작된 세대 교체의 기류가 코트 밖 팬들의 기대까지 뒤덮고 있다. ITF 영월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결승전은 6월 15일 열린다. 이예린이 자신의 이름으로 써내려갈 새 이야기는 그날 영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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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itf영월국제주니어#류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