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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20대 남성 분노의 표정”…세대 균열의 그늘→마음에 파문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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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20대 남성 분노의 표정”…세대 균열의 그늘→마음에 파문 번지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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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온전히 드리운 저녁, 자그마한 목소리로 운을 뗀 20대 남성의 표정에는 조심스러운 분노가 그늘처럼 깔렸다. 계엄에 얽힌 한 마디가 번져나가며, 조용한 카메라 프레임 위에 불안과 상실·억울함의 시간이 낱낱이 번졌다. MBC TV ‘스트레이트’가 포착한 이 장면은 시대와 사회를 가르는 커다란 균열의 단면을 날카롭게 환기시킨다.

 

최근 대선 정국, 그리고 수치로 확인된 표심에는 유독 20대 남성의 선택이 돌출돼 있었다. 20대 남성 74% 이상이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한 반면, 동세대 여성의 64%는 진보적 후보를 택한 결과, 유례없이 넓어진 성별 간 투표 간극은 세대마다 존재했던 대립을 넘어서 깊은 감정적 파고로 이어졌다. ‘스트레이트’는 이 현상 너머에 잠재된 이유를 정면에서 파고든다.

“계엄에 분노한 청년들”…‘스트레이트’ 20대 남성 표심의 이면→갈라진 세대 풍경
“계엄에 분노한 청년들”…‘스트레이트’ 20대 남성 표심의 이면→갈라진 세대 풍경

방송이 전한 20대 남성의 내부 갈등에는 현실과 이상의 충돌이 뚜렷하게 각인됐다. 누구보다 생생하게 체감해야 하는 병역 의무, 줄어든 일자리와 노골화된 취업 경쟁 앞에 군복무를 더 견뎌야 하는 현실, 그리고 더해진 상대적 박탈감이 이들의 언어와 표정에 묻어난다. 패널들은 "예전보다 나아지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자신의 몫이 점점 좁아진다"며 "그저 계엄이란 하나의 계기가 돼 모든 비난이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듯한 억울함을 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감정의 환기에는 현 사회 구조 속 깊숙이 자리한 역차별 논란과 사회적 소외 의식이 겹쳐진다.

 

한편 ‘스트레이트’에서는 20대 남성 3명 중 1명이 극우적 정치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를 언급하며, 이들이 체감하는 현실 해석이 복잡한 사회 구조에 기초한 것이면서도 때로 정치적 ‘갈라치기’ 전략과 언론의 조장에 의해 오히려 더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갈등 구조의 이미지는 시대를 관통하는 상처가 돼, 여운이 짙은 장면으로 이어진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세대의 얽힌 매듭 위에서, 20대 남성의 현실과 표심, 변화의 불씨가 어떻게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는지 날카롭게 추적한다. 어느 한 편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지 않는 젊은 세대의 깊은 내면, 그리고 여실한 시대의 파동을 시청자 곁에 내어 놓는다. ‘스트레이트’는 오늘 밤 8시 30분 MBC 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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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20대남성#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