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애경 씨, 꾹 참은 눈물”…가족 울타리 벗고→자신을 향한 새 행복 약속
가족이라는 이름엔 무거운 책임과 함께 따뜻한 온기가 흐른다. 인간극장은 삼 남매의 맏이로 살아온 애경 씨의 지난 세월을 따라가며, 희생과 애틋함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어린 시절 엄마를 대신하고 아빠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던 애경 씨는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미뤄온 채, 세무사가 돼 가족의 삶을 이끌었다.
늘 누군가의 엄마로, 때론 아버지로 살아온 그녀의 시간은 버거웠다. 아홉 살에 어머니의 빈자리를 마주하며 제주도의 좁은 골목을 오갔고, 중학생 시절부터 농기구를 들고 밤을 새웠다. 세월이 흘러온 만큼 몸과 마음에 남은 상처도 컸다. 갑상샘암, 십자인대 파열 등 고단한 순간들이 이어졌지만, 애경 씨는 깊은 한숨 속에서도 가족의 울타리를 지키려 애썼다.
그러나 봄처럼 찾아온 변화 앞에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돌아보게 됐다. 동생들은 이제 서로의 무게를 함께 나누겠다며, 언니가 자신만을 위해 살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막내 대권 씨가 건넨 편지와 진심 어린 말, 반려견이 함께한 사소한 감사의 순간들, 찜질방에서 촬영한 가족 사진은 애경 씨의 마음을 조금씩 녹여냈다.
고향 제주로 다시 향하게 된 애경 씨는 귤향이 가득한 옛 담장 곁, 늙은 어머니의 어깨를 바라보며 그간 억눌러온 눈물을 흘렸다. 무거운 책임을 덜어낸 자리엔 조심스럽지만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이 남았다.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된다는 동생들의 말과, 그간 잊고 지낸 자신만의 시간은 오래도록 그녀의 마음을 울렸다.
오랜 헌신 끝에 맏이의 삶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걸음, 인간극장은 쓸쓸함과 사랑이 교차하는 한 집의 풍경을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흐르는 굵은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다. 애경 씨와 삼 남매의 진솔한 이야기는 6월 10일 오전 7시 50분 KBS1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