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싸이 위로에 무너진 마음 움트다”…슬럼프 속 한마디→노래로 다시 빛나다
봄바람처럼 다시 피어오른 헤이즈의 미소 속에는 긴 시간 이어진 방황과 성장의 흔적이 스며 있다. JTBC 예능 '아는 형님'을 찾은 헤이즈는 숨기지 않고, 자신을 갉아먹던 지난 슬럼프의 그림자를 진솔하게 꺼내 보여 청중의 마음을 흔들었다. 환하게 웃던 순간마저 마음 한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겨움이 웅크리고 있었음을, 그는 재치와 고백 사이로 천천히 흘려냈다.
수많은 명곡을 남긴 싱어송라이터 헤이즈와 함께, 10CM 권정열,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이날 게스트로 등장해 각자의 음악 인생을 나눴다. 헤이즈는 "한동안 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끝없는 시간에 빠져 있었다"고 고백했다. 예민한 감정의 그물 속에서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에 흔들릴 때, 한 사람의 말이 삶 전체의 흐름을 바꿨다.

헤이즈가 전한 싸이와의 전화 통화는 담담하면서도 울림을 남기는 한 편의 시와 같았다. 싸이는 "네가 너를 먼저 도와줘야 한다. 네가 널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믿는 널 믿어봐"라는 말로 깊은 응원을 전했다. 그 한마디는 일상에 얼어 있던 마음을 녹였고, 헤이즈는 "그즈음 산책을 시작하고, 식사도 챙기며 스스로를 돌보게 됐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진심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힘이 있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헤이즈는 노래에 대한 애착과 작업 방식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경험이 끊기면 창작도 멈춘다"며, 자신의 일기를 쓰듯 곡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밤, 바로 가사를 써내려 간 순간도 있었음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음악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듣는 이들에게는 각자의 추억과 감정으로 치환돼 넓은 공감대를 이룬다고 밝혔다.
싸이의 진심 어린 조언과 스스로를 다독인 시간이 헤이즈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슬럼프라는 고된 터널을 지나, 그는 다시 일상과 음악을 만나는 법을 배웠다. 헤이즈의 이야기는 한 아티스트의 작은 용기가 얼마나 큰 물결을 만들 수 있는지, 또 한마디의 응원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깊은 울림으로 남은 이날 방송분은 유쾌한 입담과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오래 남을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헤이즈와 권정열, 안지영이 출연한 '아는 형님' 2일 방송분은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