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적합도 1위”…고이즈미-다카이치, 日자민당 총재 선거 양강 구도
현지시각 9월 18일 일본(Japan)에서 집권 자민당(LDP) 차기 총재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선호도 1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더불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다음 달 진행될 총재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결과는 일본 정치의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지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은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전체 응답자의 23.8%의 선택을 받으며 1위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21.0%로 뒤를 이었고,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및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각각 5.9%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고이즈미의 선호도가 31.8%로 상승해 다카이치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를 앞두고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8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실질임금 1% 상승” 등의 구체적 경제 정책을 제시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 속에서 지지층 확대를 노린 행보로 분석된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여론조사에서는 뒤처진 모양새다.
일본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는 집권당 대표 선출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일본 차기 총리 선출을 의미한다. 그만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주요 외신 또한 ‘일본 차기 지도자 구도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Nikkei)은 “양강 구도에서 정책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일본의 경제 정책과 외교 노선, 한일 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기 집권 체제의 피로감과 정치 세대교체 필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각 주자의 정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자민당 선거 구도가 일본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 정세에도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다음 달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와 후속 정국의 향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