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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감동 물살”…한국 계영 800m, 젊은 에이스 투혼→싱가포르서 재도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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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감동 물살”…한국 계영 800m, 젊은 에이스 투혼→싱가포르서 재도약 신호탄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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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레나에서 터진 박수갈채는 잠시의 정적과 깊은 응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세대의 힘을 앞세운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계 5위(7분02초29)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성장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영범의 담담한 표정과 황선우가 보여준 집중력, 그리고 김우민과 이호준의 포기하지 않는 레이스가 만들어낸 기록이었다.

 

대표팀의 이번 레이스는 기존 멤버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제주시청)과 새로 합류한 2006년생 김영범(강원도청)으로 채워졌다. 김영범은 첫 구간에서 1분46초23을 기록하며 세대 교체의 희망을 선명하게 증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예선에서 전체 3위(7분04초68)로 결승에 오른 뒤, 결승에서는 종합 7분02초29로 한국 신기록(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7분01초73)에 근접했다. 동메달 호주에는 1초31, 은메달의 중국에는 1초38 뒤졌지만, 무엇보다 새 멤버와의 호흡 속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세계 5위 기록”…한국 남자 계영 800m, 싱가포르서 재도약 예고 / 연합뉴스
“세계 5위 기록”…한국 남자 계영 800m, 싱가포르서 재도약 예고 / 연합뉴스

경기 우승은 영국(6분59초84)이 차지했고, 중국은 7분00초91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반면 대표팀은 2023년 파리 올림픽 6위에 이어 또 한 번 세계 결승의 벽을 체감했으나, 이에 머물지 않고 내년 아시안게임이라는 더 큰 무대를 응시하게 됐다. 황선우는 “5위라는 기록과 함께 뜻깊은 레이스였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발판 삼겠다”고 밝혔고, 김영범은 “많은 것을 배운 대회”라고 소회를 전했다.

 

결승 상황을 지켜본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이 받은 박수와 깊은 격려로 이어졌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관중들은 ‘아쉽지만 자랑스럽다’는 말로 선수단의 선전을 기념했다. 대표팀의 성장 서사는 이제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수치로 남는 기록이 전한 뒷이야기는 물살 저편에서 또 다른 꿈을 기다린다. 젊은 선수들의 땀과 용기는 한국 수영 대표팀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남았다.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의 레이스와 희망은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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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계영800m#김영범#황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