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이동준, 찢어진 도복 너머 울음”…특종세상 진실 고백→가슴 시큰한 눈물
임태훈 기자
입력
밝은 미소로 고향의 골목을 누비던 이동준은 아들과 함께 걷던 그 순간에도 깊은 어둠과 아픔을 숨기지 못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시절,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루어냈던 어린 날의 자신을 애틋하게 떠올리던 이동준에게 지난날의 상처는 여전히 생생한 현실로 남아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태권도 인생, 큰 무대의 정점에서 맞이한 충격적인 사건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이다.
방송을 통해 이동준은 수십 년 만에 꺼내놓는 깊은 내면의 고백을 전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논란의 판정으로 억울함이 극에 달한 순간 그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결국 도복마저 찢어버리고 말았다. 뜨거웠던 태권도에 대한 사랑이 일순간 끝맺음으로 이어진 그날, 이동준의 곁에는 상처보다 더 짙은 후회의 그림자가 함께 했다.

그는 방송에서 어머니에 대한 속상함과 아픔도 진심으로 털어놨다. 찢어진 도복을 한 땀 한 땀 꿰매 간직했던 어머니. 생전에 한 번도 직접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지 못한 아들은 가슴 저린 회한을 토로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 고백은 진한 가족애와 스포츠인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했다.
극한의 경쟁과 심리적 압박, 그리고 가족과의 진한 인연이 교차한 이동준의 이야기는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동준의 생생한 진심은 ‘특종세상’을 통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건넸다. 해당 방송은 MBN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임태훈 기자
밴드
URL복사
#이동준#특종세상#태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