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박스오피스 장악”…히컵의 모험, 용맹함 끝→97만 질주에 극장가 술렁
억센 바람이 거세게 불던 주말, 전국 극장가는 ‘드래곤 길들이기’의 강렬한 용맹에 휩싸였다. 굳건히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드래곤 길들이기’의 세찬 파도는 흥행의 새로운 기록을 예감하게 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끌어안은 어른들과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 바이킹 섬 버크아이랜드에서 시작된 히컵과 투슬리스의 모험은 세대와 시간의 경계를 잇는 감정의 다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1만8967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누적 97만명에 도달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마침내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인간과 용이 적에서 친구로, 두려움에서 공존으로 나아가는 눈부신 서사가 있다.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거듭나게 한 딘 드블루아 감독의 연출, 그리고 메이슨 테임즈와 제라드 버틀러가 보여주는 새로운 호흡이 강렬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다. 픽사 신작 ‘엘리오’, 대니 보일 감독의 ‘28년 후’ 등 무서운 신작들이 나란히 개봉을 앞두며 주말 극장가의 풍향계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예매 순위는 4위로 달아나 관객 약 1만5200명이 남은 표를 바라보며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예고했다. 소리 없이 강했던 ‘드래곤 길들이기’가 용을 타고 다시 한 번 강렬한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숨결은 긴장과 기대 사이에서 요동쳤다.
한국영화 역시 굳센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이파이브’가 같은 기간 22만8723명을 추가해 누적 150만명을 넘어서며 기세를 이어갔다. 올해 150만명 고지에 안착한 작품들은 ‘야당’, ‘히트맨2’, ‘승부’, ‘검은 수녀들’까지 다섯 편째를 기록했다. ‘신명’과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그리고 ‘알사탕’도 나란히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비로소 주말 극장가는 용과 바이킹이 이끄는 다이내믹한 파도에 출렁였다. 누적된 숫자의 무게 위에서 히컵의 손끝에서 꽃피운 우정과 용맹의 기억은 관객들 마음에 오래 남았다. 앞으로 ‘28년 후’와 ‘엘리오’의 등장이 새 바람을 일으키겠지만, 100만 고지를 향해 진격하는 ‘드래곤 길들이기’ 앞에서 극장가의 시계는 또 한 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