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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Arene 플랫폼 공개로 EV 시장 도전장”…우븐바이도요타 전략 변화→영국 생산라인 재편 배경은
국제

“도요타, Arene 플랫폼 공개로 EV 시장 도전장”…우븐바이도요타 전략 변화→영국 생산라인 재편 배경은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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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끝자락, 일본 토요타 자동차가 내년 봄을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간을 예고했다. 도요타가 7년간 정성껏 개발한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 ‘Arene’을 주력 SUV 라브4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첨단 모빌리티의 최전선에서, 미래를 향한 도전과 오래된 기술적 숙원이 교차한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지금 진정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도요타의 ‘Arene’은 차선 유지, 주차 지원과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부터, 멀티미디어·엔터테인먼트·무선 업데이트 등 디지털 서비스의 경계를 허문다. 데이터가 곧 자산이 되는 신시대. 도요타는 전기차 선도기업들과의 각축전 한복판에서, 실시간 주행 데이터 수집과 차별화된 디지털 경험 제공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도요타’ 자체 차량 OS 공개 예고…GR 코롤라 일부 생산, 英 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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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디지털 자동차 제조사 지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테슬라, 니오, 샤오펑 등 IT 기반 기업들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의 힘을 무기로 시장을 재편하는 사이, 도요타 역시 소프트웨어 내재화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의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존 앱스마이어 우븐바이도요타 최고기술책임자는 “중국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서기 위해 자체 OS 도입은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첨단 소프트웨어 시대를 맞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저마다 크고 작은 장애물을 치른다. 볼보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신형 모델 출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문제로 좌초를 경험했고, 폭스바겐마저 자체 솔루션 한계를 리비안과의 협업으로 돌파했다.  

우븐바이도요타 플랫폼 담당 장 프랑수아 캄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정교한 통합이 최대의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도요타는 ‘GR 코롤라’ 일부 생산거점을 일본에서 영국으로 이전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5천6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바탕으로 북미 수출을 목표로 하는 차량 생산라인이 현지에 구축된다. 이는 단순한 생산 재배치가 아닌, 공급망을 효율화하고 납기를 단축하려는 실리적 판단이자, 세계 자동차 무역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시도다. 로이터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 때문이 아니라 생산성과 유연성 제고가 목적”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부드럽지만 견고하게, 도요타의 보폭은 점점 커진다. 소프트웨어와 생산체계, 두 축의 변화가 일본 거인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낼지, 전 세계는 깊은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시간, 경쟁과 진화가 교차하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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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우븐바이도요타#ar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