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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원맨쇼”…샘 라인하트, 에드먼턴 압도→플로리다 2년 연속 왕조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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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원맨쇼”…샘 라인하트, 에드먼턴 압도→플로리다 2년 연속 왕조 등극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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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가득 채운 함성이 심장을 두드리던 밤, 샘 라인하트의 네 번 포효는 한 시즌의 무게와 열망을 응축해냈다. 옅은 숨결조차 떨렸던 그 순간, 68년 만에 등장한 파이널 4골의 주인공이 꿈의 결승전에 전설을 새겼다. 2년 연속 정상에서 꽃핀 플로리다 팬서스의 왕조는 그렇게 완성됐다.

 

플로리다 팬서스는 18일 한국시간 플로리다 선라이즈 아메란트 뱅크 아레나에서 에드먼턴 오일러스를 5-1로 꺾으며, NHL 스탠리컵 파이널 시리즈를 4승 2패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해 창단 첫 우승에 이은 2번째 정상에 오르며, NHL 강호의 위용을 확인했다.

“4골 원맨쇼”…샘 라인하트, 에드먼턴 격파→플로리다 2년 연속 NHL 우승 / 연합뉴스
“4골 원맨쇼”…샘 라인하트, 에드먼턴 격파→플로리다 2년 연속 NHL 우승 / 연합뉴스

시작부터 경기장은 팽팽한 긴장으로 떨렸다. 양 팀은 정교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실마리를 풀려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플로리다의 짙은 조직력이 점차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기세가 확연히 기울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역시 샘 라인하트였다. 그는 단독으로 네 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이와 함께, 1957년 몬트리올 모리스 리샤르 이후 68년 만에 등장한 스탠리컵 파이널 단일 경기 4골 기록을 달성하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샘 베넷은 이번 플레이오프 누적 15골로 득점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콘 스마이스 트로피(MVP)를 품에 안았다.

 

플로리다의 골키퍼 세르게이 보브롭스키 역시 29차례 슈팅 중 단 한 골만 내주며, 마지막 순간까지 수문장 역할을 다했다. 심판 판정과 전술 변화 속에서 팬서스 선수단은 흔들림 없는 응집력과 노련함으로 경기를 장악했다.

 

반면 에드먼턴 오일러스는 코너 맥데이비드, 레온 드라이자이틀 등 간판 선수들을 앞세웠으나 후반 종료 직전 한 골 만회에 그쳤다. 1990년 이후 35년 만의 우승 도전에 제동이 걸리자, 팬들은 아쉬움을 삼키며 마지막까지 기립박수로 선수를 격려했다.

 

플로리다 팬서스의 2연패는 NHL의 세대 교체, 그리고 왕조 시대 개막의 신호가 됐다. 캐나다 팀의 파이널 우승 도전은 1993년 이후 다시 한 해를 기다리게 됐다.

 

시즌이 끝난 아이스링크에 쏟아진 희비와 두 손 가득한 환희, 그리고 흘러간 땀 위로 스며든 여운이 긴 밤을 감쌌다. 그 길 위에서 새로운 왕조의 무게를 들여다보는 시간, 플로리다 팬서스의 다음 시즌은 벌써부터 또 다른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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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라인하트#플로리다팬서스#에드먼턴오일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