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팀 지휘봉 새 얼굴”…문경은·유도훈·이상민 복귀→손창환·양동근 신임 감독 돌풍 예고
잠잠하다던 오프 시즌, 농구장은 다시 뜨거워졌다. 변화의 중심에는 거침없이 이뤄진 감독진 대이동이 있었다. 문경은과 유도훈, 이상민 등 익숙한 이름들이 다시 감독석에 앉고, 손창환과 양동근 같은 신인 지도자들도 무대를 준비한다. 한동안 굳건했던 리더십이 재편되면서, 프로농구를 향한 팬들의 설렘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3일 수원 KT 소닉붐은 베테랑 문경은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선수 시절 3점슛 성공 1위(통산 1669개)를 기록한 문경은은, SK 사령탑 시절 정규리그 1위 두 차례와 챔피언결정전 정상 등극까지 경험한 인물이다. 약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의 경험과 전략적 리더십이 KT의 비상을 이끌지 주목된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에는 손창환 감독이 3대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 출신으로 창단부터 팀과 호흡한 그는 부드러운 리더십과 전력 분석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선수와의 소통, 전술적 실험에 대한 기대가 더해진다.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에선 18년 전 동행을 다시 이어갈 유도훈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오랜 현장 감각과 오프 시즌 준비에 이미 경험을 쌓은 그는, 팬들의 성원을 한껏 등에 업고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역시 반전의 바람이 분다. 최근까지 수석코치로 팀을 이끌었던 구단 레전드 양동근이 정식 감독이 됐다. 프랜차이즈 중심으로의 색다른 전환, 신구 선수단 조합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부산 KCC 이지스 역시 익숙한 얼굴로 변화에 동참했다. 선수 시절 팀을 상징했던 이상민이 6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코트 위 리더에서 벤치 지휘관으로의 전환이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2004년, 2022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감독진 교체가 이루어졌으나, 이번처럼 익숙한 감독과 새 인물이 조화를 이루는 경우는 드물었다. 손창환, 양동근을 제외하면 모두 감독 경력이 있는 인물들로, 리스크와 모험이 교차하는 계절임은 분명하다.
현재 FA 협상도 한창 이어지며, 팀 전력 구상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대규모 감독 교체 흐름이 팀 분위기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2025-2026시즌 막이 오르는 오는 10월, 농구 코트엔 다시 한 번 긴장과 설렘이 교차할 전망이다.
수년을 농구의 곁에 머물던 베테랑과 이제 막 벤치에 오른 신임 감독의 첫걸음.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프로농구 2025-2026시즌의 개막은 10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