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력 집중 조명”…강동길 해군총장, 캐나다 사령관과 잠수함 협력 논의
한국과 캐나다의 해군 방산 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10월 31일 오후 경남 진해 군항에서 앵거스 탑쉬 캐나다 해군사령관을 만나, 캐나다 차기 잠수함 획득사업의 지원 방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했다. 세계 조선 강국이자 첨단 방산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막대한 규모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캐나다 해군이 맞붙으면서, 동북아와 북미 방위산업을 둘러싼 경쟁과 협력의 최전선이 펼쳐졌다.
캐나다는 최대 60조 원에 달하는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을 내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과 함께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나란히 최종 후보군으로 포함돼, 국내 조선·방산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앵거스 탑쉬 사령관은 4박 5일간의 한국 방문 일정에 돌입하며, 29일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서 3천600톤급 잠수함인 장영실함을 견학했다. 이어 31일 오전에는 해군 부산작전기지 인근 해상에서 도산안창호급(3천톤급) 잠수함에 직접 승선했다. 그는 “한국의 첨단 잠수함 운용능력과 조선인프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강동길 총장은 이날 오후 면담에서 교육 훈련, 후속 군수지원 등 '맞춤형 지원방안'을 상세히 설명하며, 양국 해군 간 포괄적 협력관계의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케나다 해군이 필요로 하는 기술 이전, 운용 경험의 교육 훈련, 선진 군수지원까지 한국은 모두 제공할 역량이 있다”고 강 총장은 전했다.
최근 한-캐나다 해군은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를 바탕으로 해군 대(對) 해군회의, 연합훈련, 방산분야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 국방현장에서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기술력 확산과 국방산업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강동길 총장은 같은 날 해군본부에서 하비에르 브라보 데 루에다 페루 해군사령관을 만나 양국 해군 방산협력 및 인적·교육교류 확대를 논의했다. 한국과 페루 해군은 2013년 이래 '해군 대(對) 해군회의' 정례 개최 등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방산업계와 군 당국은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사업 방향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페루 등 중남미 국가와의 긴밀한 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양국 해군 간 방산협력 채널을 다각화하며, 본격적인 사업 수주전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