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을 잡아라 결방”…대선 토론 여운→화면 너머 긴장과 기다림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안방극장의 리듬을 뒤흔들었다. 배우들의 성장 서사와 우정, 그리고 치열한 가족 이야기를 안겨주던 ‘대운을 잡아라’는 평소와 달리 오늘 시청자 곁을 잠시 떠났다. 이별은 잠깐이지만, 스크린 너머 기대와 아쉬움이 오롯이 느껴지는 밤이었다.
후보자 네 명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정치 양극화 해소, 남과 북의 이야기를 논하는 목소리가 전국에 울려 퍼졌다. 이날 토론회는 사전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 올해 들어 마지막으로 전파를 타는 대선 후보자들의 긴장된 무대였다. 시간 총량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각이 오가며, 서로의 공약에 날카롭게 질문을 주고받는 장면은 화면을 지키는 이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MBC, KBS1, SBS 등 각 방송사의 주요 시간대가 새롭게 채워진 것도 시청자에게 또 다른 파란을 안겼다.

주중 오후 8시 30분마다 익숙했던 ‘대운을 잡아라’는 이날만큼은 결방된다. 돈 많고, 돈 없고, 돈이 되고 싶은 세 친구와 가족들의 인생 굴곡을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내며 사랑받아온 작품이기에 결방 소식엔 아쉬움이 배어났다. OTT 웨이브에서의 만남도 잠시 미뤄졌고, 시청률 10%대를 넘나드는 인기는 다음 이야기를 더욱 기다리게 했다. MBC ‘100분 토론’과 ‘PD수첩’의 빈자리 또한 진한 공백감으로 다가왔다. 그 대신 오후 10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스페셜’이 시청자의 몫을 대신했다.
이에 따라 SBS 역시 편성표에 변화를 줬다. ‘SBS 8 뉴스’는 조금 이른 오후 6시 45분에 전해졌고, ‘틈만나면’, ‘신발벗고 돌싱포맨’ 역시 한 시간씩 밀려난 시간에 찾아간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사랑했던 프로그램과 잠시 헤어지고, 생생한 현실 정치의 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했다. 각 방송의 무게가 주는 결장, 그리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대선 토론의 숨결이 하룻밤 TV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한편 평소와 다른 편성 변화와 결방의 여운 속에서, ‘대운을 잡아라’는 평일 오후 8시 30분, OTT 웨이브를 통해 다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