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거래대금 3,416억 돌파…두산에너빌리티 상승세 전환, 원전 기대감 자극
경제

거래대금 3,416억 돌파…두산에너빌리티 상승세 전환, 원전 기대감 자극

임서진 기자
입력

6월의 증시는 뜨거운 여름볕 아래서도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하다. 18일 오전 11시 30분,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되살아난 움직임을 보였다. 전거래일 대비 200원 오른 59,600원에 거래를 이어가며, 아침의 약세를 딛고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장 초반 두산에너빌리티의 시초가는 58,900원이었다. 한때 57,700원까지 내려가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잠시 무겁게 했으나, 빠른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오전 내내 쌓여온 거래량은 약 580만 주, 거래대금은 3,416억 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시장 상위권에 어울리는 수치로, 다시 한번 굵직한 자금이 이 회사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두산에너빌리티
출처=두산에너빌리티

수급의 흐름을 들여다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전일 각각 444만 주, 150만 주 넘게 주식을 내팽개쳤다. 이날 역시 외국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국내 증권사는 오히려 가격 메리트에 베팅 중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24.51%로 집계됐고, 외국인 보유 주식은 1억 5,697만 주가 넘는다.

 

이러한 등락의 중심에는 원자력 및 발전설비 수주 기대감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인허가 속도전 이슈가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방위산업과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성장 스토리가, 시장이 다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바라보게 만드는 배경이다.

 

그러나 실적은 여전히 투자자에게 숙제를 남긴다. 올해 1분기 두산에너빌리티는 매출 3,748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 순손실 21억 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이 3.80%에 머물고, 추정 PER은 112.88배로 높다. 미래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실적 사이에서, 투자자들은 저마다의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시장과 정책, 그리고 기업가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 시점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우리의 내일은 아직도 많은 변수 앞에 서 있다. 투자자와 소비자, 기업 모두가 신중한 판단력과 긴 호흡을 가져야 하는 시기다. 앞으로 이어질 원전 정책, 추가 수주 소식, 그리고 2분기 실적 발표에 이목이 집중된다. 뜨거운 여름 장마 속에 시장의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 조금 더 깊은 관찰과 준비가 요구되는 순간이 이어진다.

임서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두산에너빌리티#코스피#원자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