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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9~11% 감소 전망”…크록스 주가 29% 급락에 투자심리 급랭
국제

“3분기 매출 9~11% 감소 전망”…크록스 주가 29% 급락에 투자심리 급랭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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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미국(USA) 신발 브랜드 ‘크록스’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29.2% 급락했다. 이로써 크록스 주가는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미국 소비 트렌드 변화와 거시경제 악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크록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11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3.4%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9~11% 하락으로 제시해 시장의 기대를 냉각시켰다. 이번 역성장 전망은 어글리 슈즈 스타일에 대한 수요 감소와 주요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앤드루 리스(Andrew Ree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운동화 선호가 강해지고 있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LA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나이키’, ‘아디다스’ 등 경쟁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집중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록스’ 주가 29.2% 급락…3분기 매출 감소 전망에 3년 만의 최저치
‘크록스’ 주가 29.2% 급락…3분기 매출 감소 전망에 3년 만의 최저치

더불어 크록스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비용 관리 강화와 할인 판매 축소 등 위기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수전 힐리 CFO는 하반기 관세로 약 4,000만 달러, 연간 9,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매 및 아웃렛 매장 방문객 감소 역시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내 높은 금리, 상품 가격상승, 무역정책 불확실성, 노동시장 둔화 등 복합적 거시경제 요인이 소비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크록스를 포함한 미국 소비재 업종 전반에서 이런 변수가 실적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소비 위축과 관세 부담이 크록스뿐 아니라 관련 업종에 추가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하며, 차기 분기 매출 반등 가능성과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수요 변화, 관세정책 향방 등 주요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가 미국(USA) 소비재 시장 전반에 어떤 파장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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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트럼프#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