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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대취타’ 전시장 뒤흔들다”…영국 K-팝 예술 충격→전통의 경계 파고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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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대취타’ 전시장 뒤흔들다”…영국 K-팝 예술 충격→전통의 경계 파고든 감동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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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공기는 어린음의 파장으로 가득찼다.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린 ‘Soundwaves of Science: Exploring the Science of Korean Music’ 특별 전시에서 방탄소년단 슈가가 선보인 ‘대취타’의 영상이 전시장 벽면을 뒤흔들었다. 통 유리창 너머로도 흐르는 K-팝 사운드는 고요한 전통의 숨결을 현대의 박동과 조화롭게 직조하며, 관객들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매혹에 빠졌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궁중 음악부터 최첨단 K-팝까지 한국 음악의 발자취를 과학,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보였다. 그 중심에는 슈가가 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대취타’ 뮤직비디오가 있었다. 붉은 깃발과 전통 군례의 긴장감, 거기에 흐르는 한국 고유의 악기소리와 현대 힙합의 박동이 교차하는 순간은 한 편의 시처럼 풀려나가, 전시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영상 아래에는 ‘Daechwita (Agust‑D, 2020)’라는 캡션이 자리했고,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라는 슬로건이 더욱 강한 여운을 남겼다.

출처: 영국 한국문화원 웹페이지(https://kccuk.org.uk/)
출처: 영국 한국문화원 웹페이지(https://kccuk.org.uk/)

방문객 Meike Zane 역시 SNS를 통해 “KCCUK 전시에서 ‘대취타’의 파장이 건물 밖에도 울려 퍼진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관람객들은 슈가의 노래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거리를 뛰어넘는 한국 음악의 확장성을 체감했고, 이 영상은 단순한 국악 소개를 넘어 K-팝이 전통 음악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변주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의 또 다른 섹션에서는 수제천, 밑도드리 등 전통 음악을 AI 알고리즘으로 재해석한 신선한 콜라보레이션도 등장해,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처럼 슈가의 ‘대취타’가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소개된 것은, 한국의 소리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글로벌 시대에 끊임없이 재탄생하며 이어져온 결과물임을 의미했다.

 

실제로 ‘대취타’는 공개 직후 유튜브 뮤직비디오 4억 7천만 조회,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4억 회를 돌파하면서 K-팝과 국악의 경계를 허무는 대표작으로 떠올랐다. 한국 전통 악기의 리듬과 힙합이 섞인 이 곡은, 선율 하나하나에 오랜 역사의 무게와 젊은 세대의 열정이 함께 스며들었다.

 

이번 영국 한국문화원의 전시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슈가가 풀어낸 ‘대취타’의 울림이 세계 곳곳을 흔드는 지금, K-팝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미래까지 품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 한편 ‘Soundwaves of Science: Exploring the Science of Korean Music’ 전시는 오는 6월 27일까지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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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bts#대취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