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잊고 동굴로, 계곡으로”…단양 청정 피서지가 부른 여름의 유혹
요즘 단양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한여름, 자연 속 폭염 피서를 꿈꾸는 이들은 동굴과 계곡, 숲길에서 특별한 여름날의 한 페이지를 쓴다.
28일 단양의 한낮, 온도계는 35도를 가리켰다. 습도까지 더해진 기운에 공기는 묘하게 후텁지근했지만, 관광지마다 피서객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고수동굴은 평균 15도를 유지하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땀이 식고 마음마저 차분해지는 시원함 하나로 남녀노소를 불러 모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인 박진아씨는 “밖에선 금방 지치는데, 동굴 속은 마치 다른 나라처럼 서늘하다”고 느꼈다.

숲이 우거진 구인사, 전설이 깃든 온달관광지도 사색과 체험, 사진촬영을 겸하는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양의 초록빛 풍경을 물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충주호크루즈 역시, 선선한 강바람과 함께하게 만들어 ‘이색 피서지’로 주목받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단양군청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마다 동굴과 계곡, 유람선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휴가철이면 차박과 캠핑족, 가족 단위 여행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 숙박업계에서도 실감할 수 있을 만큼 객실 예약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 속에서의 온전한 휴식 욕구’로 정의한다. 한 여행 칼럼니스트는 “실내 냉방도 좋지만, 계곡물과 동굴의 서늘함 속에서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사람들이 자연의 기운을 오롯이 느끼며, 자신만의 여유를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과 직접 계곡에서 발을 담그니, 진짜 여름이 왔다는 실감이 든다”, “휴가철엔 남들 다 가는 피서지보다 단양처럼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여행지가 좋다”는 후기가 눈길을 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폭염엔 여기만한 곳 없어요”, “동굴 탐험은 어렸을 때 추억이 떠올라 더 특별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단양의 동굴과 계곡, 숲길 속에는 지친 일상에서의 일탈과 자연스러운 회복의 욕구가 담겨 있다. 여름 한복판, 누군가에겐 단양의 시원한 자연이 가장 솔직한 위로가 돼 주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