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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이변”…이세희, 더블보기 아픔→공동 4위로 순위 하락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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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구름 낀 하늘 아래, 이세희의 표정엔 흔들림 대신 묵묵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달린 끝에, 마지막 18번 홀에서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이세희는 18번 홀 티샷을 페어웨이로 정확히 보냈으나, 밤새 이어진 비로 인해 공이 땅속으로 파묻혀버리는 장면에서 불운이 겹쳤다. 제한된 3분 동안 공을 찾지 못해 분실구로 간주됐고, 1벌타를 감수한 뒤 두 번째 티샷에 나서야 했다. 두 번째 샷이 다시 페어웨이에 올랐지만 규정상 처음 친 공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결국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이세희는 이날 17번 홀까지 공동 2위를 지켰으나 마지막 홀 실수로 13언더파 203타,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선두 고지원과의 격차는 5타다. 2021년 KLPGA 투어 데뷔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이세희였지만,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한때 선두와의 차이를 3타까지 줄이며 강한 저력을 드러냈다.
페어웨이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세희는 마지막 라운드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현장 팬들도 박수와 응원으로 희망을 실었다.
이세희의 여정은 제주를 누비는 바람에 실려, 최종일에 더욱 뜨겁게 이어질 전망이다. 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8월 11일부터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에서 치러지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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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희#제주삼다수마스터스#고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