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혁권, 밥줄 끊기 각오의 외침”…이재명 유세 현장→정치권·사회 파장
5월의 제주시 동문로터리, 배우 박혁권은 유난히 격정적이던 유세의 현장에서 많은 군중과 눈을 맞추며 자신의 심경을 담아 마이크를 잡았다. 평범한 배우의 일상 너머 시대의 흐름을 온몸으로 끌어안은 이 시간, 박혁권의 목소리는 단순한 한 마디를 넘어서 시민들의 내면에 파문을 일으켰다. ‘밥줄이 끊겨도 지지하겠다’는 단호한 발언은 그저 한 사람의 정치적 선택에 머무르지 않고, 지치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연대와 희망의 언어로 새겨졌다.
이날 그는 “연기해서 먹고사는 박혁권”이라 자신을 소개하며, 제주도의 한 주민으로서 현장의 감정을 생생히 전했다. 요동치는 사회와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들, 거대한 불확실성이 몰아치는 시기를 그는 고스란히 자신의 삶에 투영했다. 박혁권은 군인이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었던 참혹한 기억을 되짚으며, 이 경험이 슬픔과 충격, 그리고 다짐으로 승화됐음을 밝혔다. 또한 “6월 3일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강조하며, “누가 상대인지조차 모를 만큼 상황은 복잡하지만, 우린 수적으로도, 마음으로도 월등하니 지치지 말자”고 당부했다.

그의 지지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이미 3년 전부터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과정에서 감당했던 사회적 부담과 욕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음을 알렸다. 예술인의 위치, 그리고 배우로서의 밥줄을 위협하는 뚜렷한 현실 앞에서도 그는 지지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이 말을 반복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정치권 안팎에서도 그의 발언은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71년생인 박혁권은 지난 1993년 데뷔 이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최근에는 ‘원더풀 월드’와 ‘종말의 바보’, ‘삼식이 삼촌’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호흡해왔다. 소신 있는 목소리와 함께 삶의 리듬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이, 이번 전국적 선거의 최전선에서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뜨거운 논쟁과 지지, 공감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으며,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6월 3일 진행됨에 따라 현장의 울림이 여권과 야권 모두를 깊은 고민으로 이끌고 있다. 제주를 출발점으로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박혁권의 선택과 그가 전한 울림은 정치권은 물론 시민 개개인의 의식에도 조용한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